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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확산으로 총기구매 폭증…자칫 약탈 등 치안 악화 ‘후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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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확산으로 총기구매 폭증…자칫 약탈 등 치안 악화 ‘후폭풍’ 우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의 한 총기 판매점에서 16일(현지시간) 총기와 실탄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의 한 총기 판매점에서 16일(현지시간) 총기와 실탄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 총기 매출이 최근 2주째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이 바이러스 유행이 치안악화로 이어질까 두려워 총과 탄약을 사재기하고 있는 까닭이다.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의 총기 판매점을 운영하는 남성은 AFP의 취재에 대해 “매상이 약 800%나 증가했다”라고 밝히고 “구매자 대부분은 처음으로 총을 소지한 사람들이며, 어떤 사람은 무엇이든 사갔다”고 전했다.
다수의 감염자가 나와 있는 워싱턴주의 총기 판매점은 개점 1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주인 여성은 “평소 같으면 손님이 많은 날 20~25정이 팔리지만, 오늘은 150정 정도가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에 의하면 “쇼트 건 탄약과 권총용 탄약이 전국적으로 품귀 상태에 있다. 우리 가게에서도 손님의 대부분이 첫 구입자로 성별이나 연령, 또 흑인이나 아시아인, 인도인, 히스패닉 등 인종에 관계없이 누구나가 총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타주에 본사를 둔 총기업체로 주로 반자동소총 ‘AR-15’를 만드는 델타 팀 택티컬(Delta Team Tactical)의 마케팅 디렉터 조던 매코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총기가 제조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봉쇄 조치를 도입하는 주가 늘어나면서 총기 판매점 휴업이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총기구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하고 “많은 사람은 자위수단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업 상태가 계속되면 약탈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과 재산, 가족을 지키는 힘을 갖고 싶어 한다”고 우려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