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용산구에서 3040억 원 규모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따낸 데 이어 대형 재개발·재건축사업지 시공사 입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2가 2-194일대 구역면적 2만 2119.8㎡를 대상으로 지하 5층∼지상 33층, 아파트 340가구와 오피스텔,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3037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을 앞둔 대형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과 부산 범천 1-1구역이 대표 사업장이다.
총 공사비 1조 8800억 원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은 대림산업, GS건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사는 지난달 10일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입찰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수주 의지를 드러냈으며 27일 입찰에 뛰어들 전망이다.
공사비 3800억 원 규모의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지에는 반도건설, 포스코건설과 수주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시 진구 범천동 850-1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 8개동 1323가구와 오피스텔 188실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이다. 사업지가 부산 국제금융단지·서면과도 인접해 있어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분류된다. 조합은 오는 28일 주민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7년 반포1·2·4주구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획득한 이력이 있다. 이번 반포3주구 시공권까지 품을 경우 반포주공1단지 전체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 단지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이다.
타 건설사와 경쟁 없이 현대건설의 ‘무혈입성’이 예고되는 사업지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 서대문구 홍제3구역, 부산 반여3-1구역 등이다.
제기4구역 조합은 지난 1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지만 현대건설만이 단독으로 참여해 3번째 유찰을 겪었다. 이후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계약방식을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현대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점했다. 조합은 오는 4월 4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현대건설의 시공사 선정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사비 1686억 원 규모의 홍제3구역도 현대건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장이다.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이 지난 20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 유효경쟁 미성립에 따라 유찰됐다.
이 사업은 서대문구 홍제동 104-13 일대 2만7284.6㎡를 대상으로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의 아파트 11개동, 634가구 등을 조성하는 사업장이다. 조합은 조만간 재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3-1구역도 현대건설의 ‘무혈입성’이 가시화되는 사업장이다. 이곳 조합은 지난 1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2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앞서 조합이 진행한 시공자 입찰에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찰된 데에 따른 것이다.
반여3-1구역 사업은 해운대구 반여동 1477-1번지 일원 4만 955㎡에 지상 2층∼지상 35층, 9개동, 아파트 944가구를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