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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성능 낮고, 배터리 수명 짧고"…삼성 엑시노스 불만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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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성능 낮고, 배터리 수명 짧고"…삼성 엑시노스 불만 폭증

온라인 서명운동 플랫폼에 2만 5000명 이상 몰려…"삼성 칩, 퀄컴 칩보다 성능 낮아"

체인지닷오알지 웹페이지에 올라온 엑시노스990 사용 중단 청원 글. 출처=체인지닷오알지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체인지닷오알지 웹페이지에 올라온 엑시노스990 사용 중단 청원 글. 출처=체인지닷오알지 갈무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자체 개발 스마트폰 칩셋인 '엑시노스(Exynose)'에 대한 불만이 온라인 서명운동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서명운동 플랫폼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사용 중단하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엔 현재 2만 5000명 이상이 서명한 상태다.
청원을 제기한 '다니엘 H'는 "삼성전자가 일부 지역에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보다 속도가 느리고 배터리 수명이 짧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의 자체 카메라 센서 역시 소니 센서보다 더 성능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상의 많은 사례와 연구에서도 삼성전자의 부품이 미국에서 사용되는 부품(퀄컴, 소니)보다 더 성능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삼성전자가 더 성능이 낮은 자체 부품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다른 부품 탑재 모델들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해선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시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과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65와 삼성 엑시노스990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미국, 한국 지역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S20엔 스냅드래곤865가 탑재됐고 유럽 등 일부 출시국엔 자체 칩셋이 들어간 모델을 판매한다.

외국 IT매체 테크노필로 등 외신들은 퀄컴의 칩셋과 삼성의 칩셋은 성능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스냅드래곤865 프로세서에 탑재된 CPU인 '코어텍스A77'는 엑시노스990의 '코어텍스A76' 대비 20% 더 빠른 성능을 지니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냅드래곤865에 탑재된 GPU '안드레노650'은 엑시노스990의 '말리G77' 대비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노필로는 "이번 요청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예전에도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이면 비슷한 의견들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IT매체 노트북체크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칩셋은 지난 몇 년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며, 엑시노스990 역시 이의 연속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사업 전략상 퀄컴에 스마트폰 칩셋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일단 가격적 측면에서 퀄컴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더 유리해진다. 게다가 퀄컴 칩셋 역시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체 칩을 보유해야 안전한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퀄컴의 '스냅드래곤810 과열 현상'이 불거지자 차기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갤럭시S6에 자체 칩셋 엑시노스7420을 사용해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

테크노필로는 "사업 전략적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듀얼 칩셋 사용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나, 이미 청원에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렸으니 회사 역시 이 사안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