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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인 싹쓸이쇼핑의 메카 '라옥스', 점포 폐쇄에 희망 퇴직자 모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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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인 싹쓸이쇼핑의 메카 '라옥스', 점포 폐쇄에 희망 퇴직자 모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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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싹쓸이쇼핑의 메카 '라옥스'가 점포 폐쇄에 희망 퇴직자를 모집하는 등 위기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19 재해가 전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방일 외국인 전체 소비액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애용 면세점 '라옥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발표된 라옥스의 2019년 12월기 결산에 따르면 라옥스는 78억7000만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라옥스는 잇따른 부실 점포 폐쇄에 더해 본사를 포함해 희망 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일본 겐다이 등 외신이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그러나 라옥스의 어려움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시작된 상황이며 코로나19의 타격이 본격화되는 지금부터가 시련의 본게임이라는 분석이다.

라옥스가 중국의 대기업인 소녕전기(현 소녕역구)의 산하로 들어간 것은 2009년 6월이다. 같은 해 10월 라옥스는 종합 면세점 1호 본점을 아키하바라에 오픈했다.

일본 언론이 중국 고객들의 폭매, 즉 ‘싹쓸이 쇼핑’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그 무렵부터이다. 중국 자본이 된 라옥스는 증가하는 중국 고객의 소비 끌어안기의 리더가 됐다. 방일 중국인 수는 가파른 상승세로 성장했다. 특히 2014년, 2015년의 증가세는 매년 두배 이상이었다. 라옥스가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음은 물론이다.

라옥스는 2013년 긴자 7가에 면세점 본점을 오픈해 폭매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으로부터 일본 전국 지방으로의 신규 노선 취항도 잇따랐다. 라옥스는 이에 맞춰 공항 면세점 지방 출점을 대폭 늘렸다. 이렇게 해서 라옥스는 2010년대 전반 폭매의 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한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라옥스 면세점 매출의 정체가 시작됐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과소비 확대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 이에 따라 해외 선물, 특히 고액 상품에 고율 관세가 메겨졌다.

이렇게 해서 중국인들의 폭매는 사라지고 이는 라옥스 시련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방일 중국인은 증가했지만 개인당 구매 단가는 크게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메이드 인 재팬의 가치도 예전만 못하게 됐다. 중국인들은 유럽으로부터의 구매로 눈을 돌렸다.

현재 라옥스의 인바운드(면세점 판매) 사업은 전체 매출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인 관광객 면세점'이라는 별칭은 이미 존재가 사라졌다. 실제로 점포의 폐쇄는 2016년 여름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라옥스 약진의 무대였던 긴자 본점도 2018년 9월에 조용히 폐점했다.

현재 라옥스가 진행하고 있는 업태 전환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대처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 발 코로나19의 재해는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지금은 연간 1억5000여만 명의 중국인이 해외로 출국한다. 사스가 발생한 2003년 방일 중국인 수는 불과 45만 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약 960만 명으로 20배나 뛰어올랐다.

현재의 라옥스는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뤄이원(羅怡文) 라옥스 대표는 1980년대 후반 일본에 와 기업을 일궜다. 천안문 사태를 체험한 그가 ‘일중 경제의 가교를 담당하는 글로벌 기업’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라옥스의 끊임없는 노력도 이번 코로나19 재해로 수포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중국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도 예측하기 어려워 라옥스로서는 창업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