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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에너지기업 총출동 'LNG터미널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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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에너지기업 총출동 'LNG터미널 춘추전국시대'

서부발전 평택중유탱크 LNG터미널로 전환 추진, 석유공사도 울산신항 동북아 오일허브 착수
한양, 여수 동북아 LNG허브 승인 받아...가스공사·포스코·SK·GS 등 과점체제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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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한국서부발전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LNG터미널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경기도 평택발전본부 중유탱크터미널을 LNG터미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22년 완공되는 김포열병합발전소부터 LNG연료를 직도입하는 계획에 맞춰 저장처리시설인 LNG터미널 확보를 염두엔 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LNG 발전비중을 늘리고 있는 발전 공기업이 LNG터미널 사업에 뛰어든다면, 기존의 한국가스공사와 소수 민간 에너지기업들이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LNG터미널 시장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국내 LNG터미널 시장은 가스공사가 평택 등에 4개 생산기지, 제주에 총 74기의 저장탱크(총 1156만㎘)로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단일기업 기준 세계 최대 LNG 저장시설 보유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충남 당진에 오는 2031년까지 20만㎘급 저장탱크 10기와 벙커링시설을 보유한 제5기지 건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충남 당진 제5기지 조감도. 사진=한국가스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 충남 당진 제5기지 조감도. 사진=한국가스공사

그러나 지난 2005년 포스코(2019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가 전남 광양에 국내 최초 민간 LNG터미널을 준공하면서 가스공사의 독점체제가 깨졌다. 광양LNG터미널은 총 5기의 저장탱크(총 73만㎘)를 갖추고 있다.

국내 2호 민간 LNG터미널은 2012년 GS에너지와 SK E&S가 공동투자한 충남 보령LNG터미널로, 총 4기의 저장탱크(총 80만㎘) 규모이다.

㈜한양도 전남 여수 묘도에 제3의 민간 LNG터미널 사업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은오는 2024년까지 20만㎘급 저장탱크 4기와 부두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을 받아,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상세설계 용역을 맡긴 상태다.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 역시 SK가스, 싱가포르 MOLCT와 합작해 울산 신항에 총 21만 5000㎘의 LNG 저장시설을 포함한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에 착수, LNG터미널 경쟁에 뛰어들었다.

석유공사 측은 "가스공사 제5기지, 묘도LNG터미널, 울산LNG터미널 등은 모두 자체수요용"이라면서 "동북아 오일허브는 앞으로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LNG 트레이딩(거래)를 대비해 충분한 수급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