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미 재무부 국채와 주택대출담보증권의 매입을 확대하고 가계, 중소기업, 주요 대기업의 신용하락을 막기위한 무제한 유동성 대책을 실시키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연준의 조치만으로는 주식시장의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B&A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S&P500지수는 22거래일만에 30%이상 급락해 사상 최단기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다국적 독립 투자은행 및 금융서비스사 레이몬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수석 경제학자 스캇 브라운(Scott Brown)은 "이같은 노력만으로는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없다. 이것이 큰 문제다"라며 "우리는 코로나19로 커다란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일 경제성장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주식과 선물시장에서의 상승세는 즉시 꺾였다. S&P500지수는 오후장 거래에서 2%이상 하락했으며 벤치마크인 미국주가는 지난 2월 19일 최고점 이후 33% 이상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인과 유럽인을 계속 고립시키려는 노력이 코로나19에 관련한 새로운 감염과 사망자 비율을 늦출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조 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미 의회가 받아들이지 않자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병원에는 충분한 자금이 없는데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에는 제대로 된 감시가 없다며 므누신 장관의 경기부양책을 거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의 초기 추정치는 최근 수일만에 엄청난 수치로 부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제임스 블라드 총재는 미국의 실업률은 30%에 달하며 2분기의 국내총생산이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전략가 마이클 윌슨(Michael Wilson)은 보고서에서 "S&P500 기업의 수익이 13% 하락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 및 자문 금융서비스사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글로벌투자 책임자 스캇 마이너드(Scott Minerd)는 지난주 투자자 서한에서 "지난 2007~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시에 주가가 57%, 2001~2002년의 경기침체시에는 49%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마이너드는 "코로나19의 팬데믹에 따른 경제손실이 이전 두번의 경기후퇴에서 입었던 것보도 훨씬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식에는 여전히 하락여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10~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위기시보다 잠재적으로 더 나쁘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우려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