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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연준 '헬리콥터 머니'만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폭락장 못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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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연준 '헬리콥터 머니'만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폭락장 못 막는다

2000년대 초반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때보다 더 심각한 타격 우려…주가 10~20% 추가 하락 예상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뉴욕증권거래소 정문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뉴욕증권거래소 정문모습. 사진=로이터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전례없는 '헬리콥터머니'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폭락장을 막고 주식시장을 회복시킬 전망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이 미 재무부 국채와 주택대출담보증권의 매입을 확대하고 가계, 중소기업, 주요 대기업의 신용하락을 막기위한 무제한 유동성 대책을 실시키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자금조달시장에 있어서 유동성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연준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단행할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연준의 조치만으로는 주식시장의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B&A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S&P500지수는 22거래일만에 30%이상 급락해 사상 최단기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다국적 독립 투자은행 및 금융서비스사 레이몬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수석 경제학자 스캇 브라운(Scott Brown)은 "이같은 노력만으로는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없다. 이것이 큰 문제다"라며 "우리는 코로나19로 커다란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일 경제성장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주식과 선물시장에서의 상승세는 즉시 꺾였다. S&P500지수는 오후장 거래에서 2%이상 하락했으며 벤치마크인 미국주가는 지난 2월 19일 최고점 이후 33% 이상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인과 유럽인을 계속 고립시키려는 노력이 코로나19에 관련한 새로운 감염과 사망자 비율을 늦출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조 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미 의회가 받아들이지 않자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병원에는 충분한 자금이 없는데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에는 제대로 된 감시가 없다며 므누신 장관의 경기부양책을 거부했다.
세계 두 번째로 큰 뮤추얼펀드인 뱅가드그룹(The Vanguard Group)의 투자자들을 위한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투자고문 대니얼 위너(Daniel Wiener)는 "연준이 정치적 마비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원, 상원, 백악관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준이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의 초기 추정치는 최근 수일만에 엄청난 수치로 부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제임스 블라드 총재는 미국의 실업률은 30%에 달하며 2분기의 국내총생산이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전략가 마이클 윌슨(Michael Wilson)은 보고서에서 "S&P500 기업의 수익이 13% 하락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 및 자문 금융서비스사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글로벌투자 책임자 스캇 마이너드(Scott Minerd)는 지난주 투자자 서한에서 "지난 2007~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시에 주가가 57%, 2001~2002년의 경기침체시에는 49%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마이너드는 "코로나19의 팬데믹에 따른 경제손실이 이전 두번의 경기후퇴에서 입었던 것보도 훨씬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식에는 여전히 하락여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10~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위기시보다 잠재적으로 더 나쁘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우려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