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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복숭아 두 알 놓고 3명이 다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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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복숭아 두 알 놓고 3명이 다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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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자료사진.
제나라에 뛰어난 장군 3명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 힘을 다투고 있었다.

임금은 그런 장군들이 못마땅했다. 제거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워낙 막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능한 재상 안영과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마침, 노나라 임금과 재상이 제나라를 찾아왔다. ‘친선방문’이었다. 안영은 그들을 맞으며 방법 하나를 떠올렸다. 환영파티를 열고 만수금도(萬壽金桃)라는 귀한 복숭아를 대접하기로 했다.

안영은 복숭아 6알을 준비했다. 한 알의 크기가 대접만 했다. 먼저, 양쪽 나라의 임금과 재상이 한 알씩 먹었다. 4알을 먹었으니 2알이 남았다.

남은 2알을 놓고 안영이 건의했다. 가장 공로가 큰 장군에게 복숭아를 내리자고 했다. 제나라 임금은 안영의 속셈을 눈치 채고 맞장구를 쳤다.

“이 복숭아를 먹을 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와라. 공을 평가해서 내려주겠다.”

3명의 장군 가운데 공손접(公孫接)이 재빨리 나서서 한 알을 먹어치웠다.

“나는 임금과 사냥할 때 큰 멧돼지를 때려잡았다. 호랑이도 맨손으로 죽였다. 술 한 잔과 복숭아를 받을 만한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다른 장군 고야자(古冶子)도 질 수 없었다. 나머지 한 알을 차지했다.

“나는 임금을 모시고 황하를 건널 때 큰 자라가 나타나 부마를 물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수영도 못하면서 자맥질로 10리를 따라가서 잡았다. 나도 먹을 자격이 있다.”

마지막 장군 전개강(田開彊)이 나섰다.

“나는 서(徐)나라를 쳐서 장수를 베고 군사 500명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우리 임금이 맹주가 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복숭아를 먹을 만하지 않은가.”

그러나 복숭아 2알은 공손접과 고야자가 이미 먹어버린 뒤였다. 임금이 위로했다.

“장군의 공이 정말로 크지만 복숭아는 이미 떨어졌다. 술을 한 잔 받는 게 어떻겠는가.”

하지만 전개강은 열을 바짝 받았다.

“기껏 호랑이를 잡고 자라를 죽인 장군도 복숭아를 먹었는데 나는 그 10배나 되는 공을 세우고도 푸대접이다. 더구나 외국 임금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

전개강은 치욕스럽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전개강이 자살하는 것을 본 공손접이 말했다.

“나는 공이 적으면서도 복숭아를 사양하지 않았다. 청렴하지 못해서 부끄럽다.”

공손접도 뒤따라 목숨을 끊었다. 고야자도 빠질 수 없었다. 스스로 자기 목을 치고 말았다.

“두 장군이 죽었는데 나만 살아남을 수는 없다. 떳떳하지 못하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다. 복숭아 2알로 3명의 장군을 없앴다는 얘기다. 공을 다투면 공멸(共滅)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이 고사를 놓고 훗날 이백은 양보음(梁甫吟)이라는 시를 읊었다.

“힘이 남산을 밀어내는 장군 셋을(力排南山三壯士), 제나라 재상이 겨우 복숭아 2알로 없앴구나(齊相殺之費二桃).…”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추경 지원 금액이 지자체가 지급하는 것보다 더 많다며, 추경에 담긴 현금성 지원 사업을 하나하나 열거했다고 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기자들에게 “한국은행이 유동성 지원에 애써준 것을 감사한다”면서도 “아직 한은의 문제의식이 안일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는 소식이다.

국민의 눈에는 마치 공을 다투는 듯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코로나 19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감염자가 여전히 수천 명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