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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 코로나 진단키트, 글로벌 표준화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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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 코로나 진단키트, 글로벌 표준화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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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2부 오은서 기자
지구촌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비상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시스템과 자세에 세계가 극찬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공격적인 코로나 검사'를 자세히 소개했고, 스페인 일간지도 '한국이 확진자 수를 줄인 전염병 통제의 모범'이라고 호평했다.

특히, 세계가 한국의 코로나19 선제 대응에서 높이 평가한 부분은 다름아닌 '대규모 진단키트 공급'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긴급 승인, 진료현장에 신속하게 공급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잇따라 개발한 진단키트에도 추가 승인이 이뤄지면서 '대규모 진단' 대응 시스템을 재빨리 구축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들은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이번 코로나 팬데믹 같은 큰 사태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기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양상은 지역감염 속출, 사망자 발생으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폐렴으로 사망한 대구 17세 고교생의 코로나19 유전자 검사 과정에서 초기 '양성' 반응으로 확인됐다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 결과가 시행 주체에 따라 다른 진단결과를 내놓아 검사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는 일단 ‘검사 신뢰도 문제’가 아닌 ‘검사나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잘못’으로 해명했다.

진단키트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보통 사람들은 코로나 검사에 사용하는 진단키트라고 하면 일반 진료키트로 생각하는데 코로나 진단키트는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세균)이 타서 오염돼도 결과값이 잘 안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업계는 정부가 승인한 긴급 진단키트이더라도 제조사마다 성능이 둘쭉날쭉해 코로나 양성이 누락될 수 있는 문제점을 주장하며 ‘진단키트의 표준화’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느라 진단키트가 충분한 임상을 거치지 않고 긴급하게 승인된 만큼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성능 평가를 거쳐 검사의 '정확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전세계에서 ‘메이드인 코리아’ 진단키트를 구입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외신의 칭찬세례에 묻혀 제조와 수출에 ‘빨리빨리’ 대응하느라 ​‘진단 정확도’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