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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코로나 불황 vs IMF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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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코로나 불황 vs IMF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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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로 썰렁해진 재래시장. 사진=뉴시스
이른바 ‘코로나 불황’의 조짐이 심상치 않아지고 있다. ‘방콕’과 ‘집콕’이 늘어나면서 식당이나 상가의 고객은 여기에 비례해서 줄어들고 있다. 비행기가 날아가야 할 공항에서는 ‘파리’를 날리는 현실이다. “IMF 외환위기 때만큼이나 어렵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①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실직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 바람에 퇴직금도 한꺼번에 풀렸다. 덕분에 ‘퇴직금 경기’가 반짝하면서 일시적으로 소비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어렵다. 퇴직금은 언제부터인지 ‘중간정산’이다. 받아봐야 몇 푼 되지도 못한다. 퇴직금 까먹으며 버티기도 힘들어졌다.

②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실직자들이 알량한 퇴직금을 장사밑천으로 음식점∙라면가게를 차리기도 했다. 자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자영업은 포화상태다. 시쳇말로 10명이면 9명이 망할 정도다.

더구나 ‘코로나’가 무서워서 외출을 하지 않는 바람에 음식점 등의 매출이 아닌 3분의 1, 5분의 1로 뚝 떨어졌다는 아우성이다. IMF 당시처럼 자영업도 할 수 없게 생겼다.

③ 모아놓은 돈이 좀 있는 사람은 은행 이자로 생활하는 방법을 궁리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대폭 낮아지면서 ‘0%대 금리시대’다. 은행 이자는 ‘푼돈’이다.
IMF 직후에는 달랐다. 금리가 ‘천정부지’였다. ‘가진 자’들은 고금리를 즐기면서 재산을 불릴 수 있었다.

④ IMF 때는 제법 두툼했던 중산층이 이제는 얄팍해졌다. 소비계층은 주로 중산층인데 빈곤층만 부쩍 늘어났다. 소비가 줄었으니 기업과 장사하는 사람들의 매출이 늘어날 재간이 없다.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소비 축소→매출 감소→재고 증가→투자 위축→생산 감소→고용 악화.’

⑤ 고용 형편은 말할 것도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늘어난 것은 ‘노인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한창 돈 벌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할 40대 일자리는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 불황’은 취업난은 더욱 심하게 할 수밖에 없다. 강제휴가와 정직 등으로 견디는 기업이 일자리를 늘리기는 많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⑥ 여기에다 가계부채는 1600조 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말 가계신용은 1600조1000억 원이라고 했다. 아무리 저금리시대라고 해도 서민들은 이자 갚기도 허덕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IMF 당시에는 가계부채가 이렇게 엄청나지 않았다.

⑦ 경기가 언제쯤 풀릴지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 등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낮춰 잡았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최악의 경우 0.2%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⑧ 경기 전망이 이처럼 껄끄러우면 ‘가진 자’도 안심할 수 없다. 부유층이라고 느긋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부유층이 겁나서 소비할 마음을 가지지 못하면 소비는 더욱 위축될 것이다.

⑨ 정부는 돈을 풀어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음식점은 물론이고 극장과 운동경기마저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소식이다. 돈을 풀어도 쓸 곳이 없는데 돈 풀 생각뿐이다.

⑩ 세금은 또 어떤가. 정부가 편성한 올해 예산은 512조 원에 이른다. 세금이 많으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돈 풀어서 위기를 넘기려는 정책 효과도 반감될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