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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축제 취소에도 상춘객 수십만…정작 지자체는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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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축제 취소에도 상춘객 수십만…정작 지자체는 당혹

방문 자제 요청·축제 취소에도 광양매화마을 30만 명 방문
전남 지자체 '봄꽃 시즌' 상춘객 대비, 코로나19 방역대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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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마을. 사진=연합뉴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죽을 맛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봄 축제가 취소됐는데도 봄꽃이 만개한 관광지에는 축제 못지않은 수많은 상춘객이 몰리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실내 공간을 기피하는 탓에 지역 식당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없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된 채 사람만 쏟아져 들어와 현지 주민들의 감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19일 전남도와 시군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달 6~15일 열릴 예정이었던 광양매화축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일찌감치 취소했는데도 매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지난 주말(14~15일)에만 8만9천여명이 몰려들었다.

개화 시기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찾은 인파는 지금까지 총 31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축제 개최에 버금가는 인파들이 다녀갔다.

광양시는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나섰지만 수많은 인파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매화마을 주민들도 마을 외곽에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을 수 없어 집 밖 외출을 삼가며 꽃이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은 공포감을 호소할 정도인데 오는 사람들을 막을 수는 없어 미칠 지경"이라며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방역과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서고 있지만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축제 취소에도 인파들이 몰려들고 있는 곳은 광양 매화마을뿐만 아니라 봄꽃 축제가 열렸던 구례 산수유마을 등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지역 시군 지자체는 4월과 5월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몰려드는 인파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안 임자도 튤립, 영암과 보성 벚꽃, 일림산 철쭉, 득량만 보리, 여수영취산진달래, 진도 신비의 바닷길 등도 관련 축제는 취소됐지만, 나들이 인파는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군 지자체들은 축제가 없는데도 관광지에 현장 방역지원팀을 꾸려 방역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관광지 현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대인 소독기·적외선 소독기·드론 방역 등을 계획하면서 코로나19의 지역 유입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상춘객은 여전하지만, 지역경제 효과는 거의 없다시피 한 점도 지자체의 고민거리다.

관광지는 방문객들로 북적이지만, 주변 식당 등은 대부분 한산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매화마을에 가보면 사람들은 적지 않지만 지역 식당가 이용객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실내에 들어가는 것을 기피해 꽃구경만 하고 가거나 음식물을 미리 준비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