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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 하락세, 현금자산 확보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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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 하락세, 현금자산 확보전쟁 치열

투자자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대거 현금확보 나서
금 매도량, 매수량 보다 더 많아
은(銀) 시세 하락폭 커지면서 매수량 늘기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현금자산확보 열기가 증가해 안전자산으로 불리던 금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현금자산확보 열기가 증가해 안전자산으로 불리던 금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시세가 한 때 온스당 1700달러에 육박했으나 현재 1500달러 대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대거 현금확보에 나서며 매물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제품의 올해 누적 거래 건수는 총 3만5709건이다. 이중 한국금거래소가 매입한 거래는 1만7880건으로 판매 건수보다 많았다. 한국금거래소의 매입건수는 곧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하는 거래로 차익실현을 위해 금을 판매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을 뜻한다. 금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968건과 비교해 2배이상으로 증가했다.
치열한 현금확보 열기 속에서 은 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온스당 국제가격이 12달러대로 급락한 은값은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실버바 1Kg당 95만원이던 판매가가 65만원까지 하락했다. 은 가격이 급락하자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수요가 증가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는 “3월초 실버 재고가 12톤이었으나 현재는 모두 소진됐다”며 “은 가격이 금 가격의 120분의 1 수준이라 금과 은의 가격차이가 더 벌어질수록 실버바를 찾는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금확보 열기는 금 시장뿐만 아니다. 미술품 투자자들도 보유중인 작품을 판매하거나 담보대출을 받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런던미술품 경매장에서는 경매 대금 일부를 미술품 담보 대출(아트파이낸싱)로 처리하는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대금을 대출로 납부하는 경우는 물론 소유하고 있는 작품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현금을 확보하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금과 함께 우량자산으로 불리는 국고채도 금리가 오르며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 30분 기분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1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081%를 나타냈다. 5년물은 4.1bp 상승한 연 1.297%, 10년물은 4.0bp 상승한 연 1.542%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4.2bp 오르면서 연 1.582%와 연 1.577%를 나타냈다.

'달러 사재기'도 한창이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달러 등 현금이 최고라는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내와 국제 금융 시장에서 달러 사재기가 심화되고 있어 미 달러화는 3주만에 최고로 뛰었다.

19일 오전 한국의 원달러 환율은 장중 40원 넘게 폭등(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하며 1290원을 돌파했다. 이는 11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한국 증시가 4%대 급락하면서 이에 따라 환율도 올라간 것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