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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변화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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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변화의 방향

- 전문화, 분업화 하고 있던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속도조절 불가피 -

- 공급망 다변화 및 Reshoring 추세 예상 -


윤준기 Business Development Manager / Hyundai Glovis Australia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APPLE, QUALCOMM, FOXCONN, TESLA, FCA, HYUNDAI 등 누구나 알만한 세계적인 제조회사들은 특정국가 기반이 아닌 글로벌 기반으로 공급 및 유통망을 구축했다. 거미줄처럼 공급과 제조 그리고 유통이 연결된 거대 기업이 최대의 효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물건과 자본의 이동, 핵심 인력의 이동 등이 담보가 돼야 가능하며 이러한 조건을 최대한 많이 갖추는 것이 제조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던 국가들의 경쟁력이 됐다. 특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우수한 인프라 그리고 배후 소비시장의 역할까지 모두 갖추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핵심 국가로 성장해왔다. 중국이 단순 제조업에서 첨단 제조업까지 감당하는 질적향상을 이루면서 그러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물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중국 내에서 함께 성장함. 제조업 기반 산업의 중국 집중이 가속화 됐으며, 이러한 시점에 미-중 간 무역분쟁 및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산업활동의 마비로 일부 부품공급이 중단되며, 완성품 제조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특히 자동차, 중장비 및 기계, 전자, 일부 화학제품 등 한, 두 가지 부품이나 성분의 공급이 부족해도 완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업종의 피해가 크다. 치열한 원가 경쟁으로 촉발된 국가별 분업화가 코로나19와 같은 범세계적 위기상황에 특히 취약한 구조임이 증명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하락한 중국의 제조업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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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AIXIN/CNBC 재인용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분업화의 속도 둔화 및 공급망 다변화, Reshoring이 예상



원가 경쟁에 기반한 제조업 경쟁 결과 구축된 글로벌 분업화가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취약점은 글로벌 분업화가 위험관리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공급망이 다변화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의 희비가 엇걸리면서 결국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생산을 위해 해외로 나갔던 제조공장들의 Reshoring(자국으로 생산거점을 다시 옮기는 일)이 증가하고 재고관리 및 유통관리에 새로운 트렌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비용절감을 위해 유행처럼 번졌던 JIT(Just In Time/도요타 자동차 등에서 적극 활용) 방식의 취약성이 드러나 위험을 헷징(Hedging)하기 위해 적절한 재고를 가져가는 시스템으로 회기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창고 및 물류 관련 아웃소싱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도로 융합된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과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및 물류 예측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WMS/MES 개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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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ogistics Management

공급망 다변화/Reshoring 흐름을 읽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적 사고가 요구



세계의 공장의 역할을 하던 중국에서 촉발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중화된 글로벌 분업화에 대한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인프라와 제조설비 및 관리 능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를 장점으로 적극적인 중국 이탈 제조업 유치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도 관련 규제들을 과감하게 재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Reshoring)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고려해야 하며, 결국 자국에서 제조업을 유지하는것이 단순 생산 비용 비교외 추가적 효용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물류기업의 전문화 노력이 요구



이번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과 그로 인한 생산, 물류, 유통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대함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객의 요청에만 의지하는 단순 물류서비스 제공에서 수요 예측, 공급망 다변화 및 재고관리에 이르까지 제조기업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전문화된 물류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리스크 관리측면에서 제조업이 모든 리스크를 가져가는 것은 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이고 필연적으로 비용절감에 우선순위를 두고 리스크를 소홀히 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밖에 없으며, 이번 코로나19사태와 같이 리스크에 취약한 산업은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전문 물류기업이 관련 리스크를 상품화 하여 신사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금융 및 행정 제도를 마련하고 관련 기관(감독기관, 보험사 및 금융사)들의 리스크 헷징 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