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주로 비말로 감염되며, 에어졸로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예전과 같은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점차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홍콩 전역을 강타한 민주화 시위의 열기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홍콩 민주당은 민주화 시위의 열기를 잇기 위해 주말 온라인 상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 물론 이 같은 계획에 대해서도 캐리 램 홍콩 행정장관은 불허했다.
온라인 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대규모 시위가 이어져온 홍콩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지도부에 코로나19는 결코 반가울 수 없는 손님이고, 어쩌면 이번 사태로 홍콩의 민주화 열기가 식어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인터넷의 발달로 급속히 주민 사이에 공감을 얻었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당해내지 못 하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 홍콩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의도치 않게 조정기를 맞게 되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