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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 진단시스템 허점 많아 대유행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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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 진단시스템 허점 많아 대유행 우려 고조

잠재적 감염자 진단 구멍에다 격리기간 이견, 검사정확도 문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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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국경을 접하는 파키스탄 마을에서 이란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현재의 진단시스템으로는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이나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한 증상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잠재적 감염자 수와 권장 격리기간의 혼란, 게다가 검사결과에 대한 우려 등 코로나19 확진과 추적방법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 잠재적 감염자 모두 진단 안돼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을 막는 데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감염자를 특정하고 격리하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는 지금까지 이 점에서 실패하고 있다.

지난 21일 발표된 보고서는 “중국으로부터 국외로 확산된 코로나19의 감염자의 약 3분의 2가 전세계에서 검출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의 사람간 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프랑스의 공중위생당국의 연구자 다니엘 레비브륄(Daniel Levy-Bruhl)씨는 언론에 “문제점 중 하나는 감기와 같은 정도의 경미한 증상 밖에 나오지 않는 사례를 포함한 다양한 임상증상이 있다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거의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혹은 가벼운 증상에 그치는 사례에 있어서는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검진이 어려운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무증상’의 감염사례는 극히 일부에 한정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레비브륄씨는 “이같은 개인은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기침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보다도 분명히 적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코로나19는 증상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옮겨지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확인된다“라고 덧붙였다.

◇ 격리기간 이견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간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평균 약 10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있는 또는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14일간의 격리기간을 설정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비교적 소수의 감염사례에 근거해 잠복기간이 24일부터 최장 27일까지 가능성이 있다라고 결론지었다.

다른 과학자들은 이같은 결론에 회의적이다. 레비브륄씨는 “최근 데이터에서는 잠복기간이 실제로는 이보다 짧은 것이라는 반대결론이 나타나고 있다”며 “잠복기간이 14일 이상인 사람은 극히 소수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WHO의 전문가 야즈단 야즈단바나(Yazdan Yazdanpanah)씨는 “잠복기간이 긴 사례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희귀한 경우이며 바이러스 유행은 이같은 극단적인 사례까지 확대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 검사 정확도 문제

일본에 정박하고 있는 크루즈선 ‘다이야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를 둘러싸고서는 하선해 귀국한 오스트레일리아인 두명과 이스라엘인 한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하선하기 전 검사에서는 세사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 야즈단바나씨는 ‘검사에서는 확실하게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면서 ”원래 검사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검사재료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프로파일에 근거하며 전문의 연구소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 검역에서는 수시간 이내에 결과가 나온다.

야즈단바나씨는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는 대량의 바이러스를 방출한다. 이 때문에 검사기기의 문제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회복기에는 음성판정의 리스크가 높아지며 게다가 복잡하게 된다”고 말한 뒤 “그러나 그 시점이 되면 감염력은 약해지고 확산 영향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 대유행이 될 경우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다라는 전략은 감염자가 증가하면 이루기 어렵다. 어느 시점에서 각국의 보건당국은 ‘확산의 억제’로부터 ‘감염에의 대응’으로 방침을 전환할 필요가 나온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의 전문가 시몬 코슈메즈(Simon Cauchemez)씨는 “그렇게 될 경우 우리는 모든 감염사례를 특정해 격리하는 기존의 방식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충분한 자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으로서는 의료제도에 커다란 부담을 불러오는 문제다. 이것에 대해 야즈단바나씨는 “감염자 85%는 중증화하지 않는다”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중증화할 경우 계절성 인플루엔자보다도 심각해져 입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발전도상국에 있어서 바이러스가 유행할 경우 대처는 더욱 어렵게 된다. 지난 2014~2016년에 서아프리카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된 에볼라 바이러스와 비교해 코로나19의 치사율은 낮지만 진단이 어렵고 확산도 막기 힘들다.

코슈메즈씨는 “치사율이 겨우 3%라고 해도 전인구의 30~60%가 감염된다면 사망자는 엄청난 숫자가 될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