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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 앞두고 절판마케팅 기승…"설계사 실적 두 배로 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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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 앞두고 절판마케팅 기승…"설계사 실적 두 배로 뛰기도"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리면서 4월부터 보험료가 최대 10%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현장에서는 절판마케팅이 한창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리면서 4월부터 보험료가 최대 10%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현장에서는 절판마케팅이 한창이다.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리면서 4월부터 보험료가 최대 10%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험영업현장에서는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가입하라고 현혹하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험사들은 통상 매년 4월 상품 개정이 많아 연말부터 3월까지 절판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8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은 이달부터 낮췄고 주력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은 4월 1일부터 일괄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하폭은 25bp(1bp=0.01%포인트)다. 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이 25bp 하락할 경우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예정이율 인하를 결정하면서 교보·한화·미래에셋 등 주요 생보사들과 함께 손해보험사들도 예정이율을 줄줄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영업현장에서는 보험료 인상 전 가입을 서두르라며 절판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판마케팅 덕에 이 기간 보험사들의 실적도 크게 증가한다. 생보사의 경우 연간 초회보험료의 30% 가량이 1분기에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치매보험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렸다.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은 보장 축소, 보험료 인상 등을 내세워 지난해 3월 절판마케팅을 벌이면서 치매보험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치매보험을 내놓은 한화생명은 그해 2월까지 두 달 간 약 10만5000건을 판매했는데 3월에는 한 달 만에 약 12만 건을 판매했다. 지난해 1~2월 두 달 간 4만여 건이 판매된 농협생명의 치매보험도 3월 한 달 동안에만 약 8만 건이 판매됐다.
지난해 3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장기 인보험 초회보험료는 690억 원으로 2018년 3월 517억 원보다 173억 원(33%) 증가했다.

한 설계사는 “설계사들이 4월 상품 개정에 대해 안내하면 그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3월에 가입을 많이 한다”며 “설계사들의 실적이 3월에 2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절판마케팅으로 불완전판매가 발생하거나 분쟁·민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장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식의 홍보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 만큼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급하게 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