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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선거전문가 “올 대선 트럼프 재선 열쇠는 기독교복음주의 중남미계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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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선거전문가 “올 대선 트럼프 재선 열쇠는 기독교복음주의 중남미계 유권자”

사진은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 때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트럼프.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 때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트럼프.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미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재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2016년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기독교 복음파의 동향이다. 미 서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복음파 교회를 방문했을 때 백인만큼 트럼프를 강하게 지지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히스패닉(중남미계)이나 흑인신도 사이에서도 낙태반대 등 신앙적 이유 외에도 곤궁한 신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고용확대정책이 지지받고 있었다.

미국의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복음파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표밭이지만 인종별로 지지정당은 갈리는 추세다. 2016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백인의 80%가 트럼프에게 투표한 반면 흑인은 70%ㄱ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중남미계는 40%가 무당파였다.

트럼프 진영에 있어서 전회 대통령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한 네바다 주는 인구의 30%가 중남미계로 무너뜨릴 여지가 있다. 펜스 부통령의 방문이 예정된 라스베이거스 복음파 교회 ‘선라이즈 바이블 처치’ 간부 샌디 홀(73)은 펜스 방문은 트럼프 재선을 위한 선거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입신자들은 가톨릭에서 개종하는 중남미계가 많다. 그중 한 명인 로버트 로드리게스(29)는 멕시코로부터의 이민. 유년기에 카톨릭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모르몬교)의 교인이었던 시기도 있다. 개종의 이유는 복음파 예배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다.

23일 아침 일요예배에 참석해 보니 일렉트릭 기타나 신시사이저 반주로 참석자들이 종교가를 부르는 예배 분위기는 밝다. 로드리게스는 7세에 미국에 와서 어머니는 두 직장을 겸임해 동생과 나를 키웠지만 생활은 늘 힘들었다며 딸은 따뜻한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며 스칼렛(1)을 품에 안았다.

라티샤 로버츠(44)는 “이곳에선 흑인 트럼프 지지자도 많다. 입신하지 않은 아이는 3명 모두 반대이지만”이라고 털어놓으며, 신상을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마약 밀매조직에 연루돼 교도소 입·퇴소를 반복하는 황폐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구원을 찾아 교회를 찾았다가 믿는 신이 생긴 것으로 다시 태어났다.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 임신 후기 낙태 반대를 외치는 트럼프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자리 확대다. 그는 “밀매조직에 있을 때는 큰돈을 갖고 있어도 경찰의 눈치를 살폈다. 지금은 아니야. 제대로 일해서 번 돈은 자기 돈.나는 자립할 수 있다. 카지노를 병설하는 유명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지금의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빌리 크로운 목사(52)는 경제적 자립은 자존심을 키운다고 지적하고 감세와 규제완화로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는 현 정부의 방침은 옳다고 호소했다.

대통령 선거와 종교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일본 나고야시립대의 마츠모토 사호 교수는 “네바다 주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기까지는 이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중남미계에의 침투를 목표로 하는 전략은 복음파 교회 등을 통해 전미에서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