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본점은 대규모 인력이 모인 곳으로 내부와 외부 통신망이 분리된 전산 시스템으로 일하고 있어 본점 건물이 폐쇄되면 자칫 금융거래 중단이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특정 층을 폐쇄하면 층간 이동하고, 건물 한곳을 폐쇄해야 하면 다른 건물로 이동해 근무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KB국민은행은 전산센터를 서울 여의도와 경기 김포 두 곳으로 이원화했다. 우리은행도 폐쇄 부서가 많아지면 우리금융 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으로 분산 근무하게 했다.
하나은행은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 서소문 등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NH농협은행은 본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본점 신관 3층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증권사들도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 150여 명 규모의 자금, 결제, 트레이딩, IT 관련 부서 인력을 이원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7일부터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비상오피스 운영을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 19 발생 초기부터 대책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조직별로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수업무인력 분산 근무 계획 검토 및 상황실 구축을 완료했다.
주요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도 줄잇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임시 폐쇄한 전국 은행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11곳에 달한다.
지난 21일 DGB대구은행의 동산의료원 출장소와 Sh수협은행의 대구지점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의 경기 성남공단금융센터, 국민은행의 대구PB센터와 같은 건물에 있는 출장소,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 하나은행의 포항 오광장 지점과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장소, 우리은행의 대전 반석동 노은 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가 폐쇄됐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