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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시장, 예탁결제원·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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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시장, 예탁결제원·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 3파전

한국예탁결제원, 미래에셋, 삼성증권 정면승부
3월 주주총회 앞두고 차별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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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 운영체계,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증권사가 전자투표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과거 독점사업자인 한국예탁결제원이 장악한 전자투표시장에 증권사들이 속속 뛰어들며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전액 무료서비스를 내세우며 기존 강자인 예탁결제원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독점 전자투표시장 지각변동…고객중심 플랫폼으로 차별화

그동안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서비스인 ‘K-eVote’가 전자투표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한국거래소가 규정상 예탁결제원 시스템만 전자투표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거래소 시행세칙 개정으로 기존 예탁결제원의 독점체제가 깨졌다. 증권사 전자시스템도 이용기업이 전자투표 확인증을 제출하면 주주총회 성립을 위한 증명자료로 인정돼 증권사도 전자투표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전자투표시스템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뜻한다.

증권사로 전자투표시장에 가장 먼저 포문을 나선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월 전자투표시스템인 ‘플랫폼 V’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플랫폼 V’는 전자투표•전자의결권 위임서비스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관리업무를 제공한다.

‘플랫폼 V’의 장점은 고객니즈에 맞춘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다. 지난해 플랫폼V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중심서비스로 변신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에 비해 전자투표 이용절차가 대폭 간소화됐다는 사실이다.

계좌보유한 고객은 카카오톡으로 전자투표 관련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홈트레잉•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HTS, MTS) 화면에서 의결권을 클릭 한번이면 조회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 외에 휴대폰으로 본인확인이 가능한 ‘휴대폰 Pass 인증서비스’를 도입해 쉽고 빠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전자플랫폼이 고객중심으로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며 “증권사 1호 전자투표플랫폼 사업자로 선점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소기업별 타깃 엇갈려…증권사 IB와 시너지 기대

삼성증권도 지난해 11월 전자투표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을 선보였다. 온라인 주총장은 상장기업의 주주들이 주총장에 직접 가거나 우편으로 보낸 주총안건 관련 의사표시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관리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주주들은 온라인 인증만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내달 3월 첫 데뷔전을 치르는 삼성증권의 전자투표서비스를 향한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온라인 주총장'은 중소 상장법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신청기업이 200개에 이른다. 후발주자라는 약점에도 단기간에 약 200개의 기업을 유치한 비결로 기업과 주주의 편의성 강화를 꼽고 있다.

주총 관련 입력사항의 자동화가 대표사례다. 실제 그동안 기업의 주총 담당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한 주총 관련 공시 등의 내용이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온라인 주총장’ 시스템으로 자동 전달된다.

공인인증서 외에 카카오페이, 휴대전화 인증 등 다양한 간편인증을 도입해 주주들의 편리성도 강화했다. 간편인증을 통해 주주들뿐 아니라 비주주들도 해당기업의 주총관련 정보를 볼 수 있어 잠재투자자들의 관심도 제고했다는 평이다.

양진근 삼성증권 영업솔루션 담당은 “지난해 11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총장'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고 이후 중견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문의와 컨설팅 요청이 꾸준히 늘었다”며, “이런 니즈에 맞춰 본사와 지역 영업본부들과 협업해 전국에 산재한 다양한 형태의 법인 별로 특화된 주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진출에 허를 찔린 예탁결제원은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전자투표플랫폼인 ‘K-eVote’는 주주총회 10일 이전에 사전투표가 가능했다. 발행기업과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투표시작 일정을 조정하도록 서비스도 보강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10년 넘게 전자투표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완해 시스템측면에서 가장 안정됐다”며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인터페이스(사용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기업, 중소기업별로 예탁결제원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의 고객층이 엇갈릴 것으로 보이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은 ‘전자투표서비스’의 무료화를 앞세워 비용부담에 민감한 중소형 기업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로 이용하는 대상이 큰 기업보다 강소기업이 많다”며 “IB(투자은행)영업과 연계하기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전자투표플랫폼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전액 전자투표서비스 무료화를 선언하며 예탁결제원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그동안 기업별 전자투표 서비스 수수료로 최대 500만 원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으로 3월 주주총회 기업에 대해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수수료를 전액면제했으나 수수료무료정책 전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3월 정기주총 기업에 대해 한시적 무료”라며 “상황이 정상화되면 다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신력을 인정받기 위한 대기업들은 예탁결제원으로, 비용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은 증권사 전자투표시스템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수료는 시가총액 대비 요율이 아니라 건당으로 받아 수익성강화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5.1매 그래프 있음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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