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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이란 총선거 반미보수파 290석 중 178석 압승 전망…대미관계 악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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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이란 총선거 반미보수파 290석 중 178석 압승 전망…대미관계 악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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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1일 치러진 이란 총선거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이란의 언론들은 현지시간 21일 치러진 이란 총선거(290석) 투·개표 결과 반미 보수 강경파가 압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수 강경파는 전 290석 중 178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이며 최다인 30의석이 할당된 테헤란에서 역시 우세를 보였다. 국제 공조노선을 중시하는 로하니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온건파와 개혁파는 퇴조의 모습을 보였다.

앞선 2016년 선거는 이란의 핵개발 제한의 대가로 경제제재 가운데 일부해제가 실현된 2015년 ‘핵 합의’직후였기 때문 주요 6개국과 합의를 주도한 로하니와 가까운 보수 온건파와 개혁파가 약진하면서 다수파를 형성했다.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갈등심화도 불사하는 보수 강경파가 대두된다면 내년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1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 ‘쿠드스 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에 살해된 직후라는 타이밍도 있어 반미의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시됐다. 테헤란 도심의 투표소에서 온몸을 차도르로 감싼 대학생 시에이자데(21)는 “미국에 대한 분노를 선거에서 밝히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피 할 뿐”이라며 보수 강경파에 투표한 이유를 말했다.

경제재건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았다. 저소득층이 많아 보수 강경파의 기반인 테헤란 남부에서 한 표를 던진 압둘라(57)는 “보수 강경파에 투표했지만 최우선과제는 경제 살리기다”라고 말했다. 로하니 정권이 추진해 온 대외유화책은 현재 트럼프 정부에 의한 경제제재의 강화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로하니 지지파에게는 역풍이 되었다.

한편 이번에는 다수의 보수 온건파 후보들이 사전심사에서 실격되었다. 이에 따라 후보에 대한 선택사항이 줄어 든 것에 염증을 느껴 투표를 기권한 유권자도 다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결과적으로 2016년 투표율은 약 62%였으나 이번에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정한 득표수에 못 미치는 후보가 많은 선거구에서는 4월 결선투표가 이뤄지게 되며 전체 의석의 최종확정은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