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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채권, 미워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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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채권, 미워도 다시 한번

국채 10년 금리 사상 처음 1% 하회
투자등급상향 가능성, 글로벌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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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펀더멘털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으로 그리스 국채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그리스의 펀더멘털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으로 그리스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국제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벗어난 뒤 경기개선이 확인되며 그리스 국채의 투자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국채 10년물 기준(20일)으로 연초 대비 약 0.50%(50bp, 1bp=0.01%) 급락하며 장중 0.95%까지 하락했다.

과거 국가 디폴트(부도)위기가 불거진 2010년 초반과 2015년에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연 20~35%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무려 30분의 1 넘게 낮아진 수치다.

국채금리 하락의 배경은 정책 불안 후퇴와 경기개선 등에 따른 국가 신용도의 상승이 한몫했다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이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월 24일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등급보다 두 노치(신용등급단계) 낮은 ‘BB’로 상향한 점이 금리급락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며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정치 안정, 경제성장, 부채 개선, 중도 우파정부의 세금인하 등이 등급 상향의 근거다”고 말했다

노치(notch)는 알파벳에 '+, 0, -'를 붙여 나타내는 신용등급 세부단위를 뜻한다.
앞으로 투자등급까지 상향될 시 ECB(유럽중앙은행)의 매입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확산되며 글로벌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 이후 그리스로의 주간 평균 펀드 자금 순유입액은 467만 달러로 2014년(신용등급 상향 시기)이후 최대 규모다.

그리스는 지난 1월 28일 15년 만기 국채 25억유로를 발행했다. 그러스 재정위기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188억 유로가 넘는 수요가 몰리는 등 시장은 그리스 국채의 투자등급상향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S&P와 무디스가 매긴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각각 BB-, B1인 투기등급으로 투자등급보다 세노치, 네노치 낮다. S&P는 4월 24일, 무디스는 5월 8일 등급을 평가할 예정이다.

국가 부도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국가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 파는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으로 국가신용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5년물 기준 2015년 40%(4000bp)에 육박했으나 현재 0.7%(70bp)까지 축소됐다. CDS 프리미엄 등락에 선행하는 정책 불확실성 지수도 지난 2019년 11월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그리스의 펀더멘털 개선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리스 국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연구원은 “유로존에서 귀해진 플러스(+) 금리와, 낮아진 CDS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그리스국채에 대한 여타 유로존 국가발 수요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신용등급의 추가 상향 여지와 유로존발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그리스 국채 금리는 하락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어 그리스 국채의 투자매력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