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에 토지 임대료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건 무함마드루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고용을 창출하고 범죄를 억제하겠다고 공언하고 외자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노력과 상반된 내부 정책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언론들은 라돌과 NPA간 체결한 토지 임대 계약 위반과 관련한 보도를 쏟아냈다.
비즈니스데이도 지난 13일 "왜 라돌의 토지를 삼성에 이전했는가"라며 어떻게 라돌이 NPA에게 삼성중공업이 자유구역에 아프리카 최초의 FPSO(원유를 이송할 수 있도록 선박에 설치한 설비) 제작을 위해 2억7000만 달러 이상을 들여올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는지를 조명했다.
뱅가드, 트리뷴, 더 케이블 등도 라돌이 과도한 임대료를 부과함으로써 삼성중공업과 미국의 애프리코트를 실망시켰는지에 대해 폭로했다.
실제로 NPA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라돌에게 라고스의 타크와 베이 라이트하우스 해변 인근의 땅을 임대해 주었으며, 이 토지는 재임대하지 않도록 했다. 이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투자자들은 세금 감면과 각종 혜택이 지원됐다.
연방정부는 이러한 세금 감면과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나이지리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 지역의 산업화와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라돌은 터무니 없는 임대료를 징수하는 외에도, 자유지역 투자자들에게 물과 전기 등의 서비스를 비싸게 제공했다.
라돌은 삼성중공업이 막대한 투자를 한 점을 감안해 삼성이 사업을 취소하지 않고 거제도에 있는 시설들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을 추진했다. NPA는 이듬해 이에 대해 조건부로 승인했다.
그러나 라돌은 투자유치보다 수익성 향상에 더 관심이 컸다는 게 당시 현지 언론의 진단이다. 라돌은 삼성중공업에게 4500만 달러의 임대료를 부과하기 위해 지난 2013년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업체인 NNPC의 지원을 받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라돌과 삼성중공업의 합작회사인 SHI-MCI의 지분 30%를 확보하려는 정치적인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회사는 또한 애프리코트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큰 비용을 징수했고, 결국 애프리코트 또한 수백만 달러의 사업 기회를 잃게 만들었다.
수년 동안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50명도 되지 않는 직원의 라돌은 그 지역에서 수천 개의 고용 기회를 창출하려는 투자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