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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주주친화경영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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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주주친화경영 강화한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전자투표제 도입·주주환원 정책 추진
주주친화 정책 통해 '주주-회사' 동반자적 유대 의식 고취
주주 신뢰·유대 강화로 ‘이재용·정의선’, 미래사업 동력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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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50)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 행보와 궤를 같이하는 주주친화책은 ‘이재용·정의선 시대’의 서막을 올리는 신호탄이다.

‘100년 기업’을 건설하겠다는 이 부회장과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주의 신뢰 확보와 지지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3세 경영 시대’ 를 선언하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에게 이번 주총은 명실상부한 총수의 권한을 위임받는 동시에 ‘이재용·정의선 시대’에 걸맞는 미래 구상을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예정된 미래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려면 주주들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삼성과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주주와의 신뢰 강화와 동반자적 유대 의식 고취, 주주가치 극대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책을 내놓은 이유다.

◇ 이재용式, 주주친화책…투명경영으로 신뢰 높인다

이 부회장은 주주친화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에 이어 전자투표제 도입까지 전격 선언해 주주와의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 주주친화책을 내놓고 있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전자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이는 주주권익 보호라는 이 부회장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 기업들이 주총을 특정일에 몰아 개최하는 이른바 ‘슈퍼주총데이’를 했다”라면서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기간을 약 1주일 앞당긴 3월 20일에 정기주총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총 좌석 수를 800여석 넘게 늘렸지만 지난 2018년 액면분할로 늘어난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을 모두 수용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은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주당 354원의 현금배당도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54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5년 11월에 11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이듬해 3월에는 분기 배당도 실시했다.

특히 최근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주주 신뢰 회복 조치의 하나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 경영 강화를 요구하면서 마련된 기구지만 ‘투명 경영’을 통해 신뢰를 회복시키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삼성은 이와함께 내부 준법감시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분리·변경하고 준법감시 별도 조직이 없던 계열사에 준법감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자정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선, 주주가치 극대화 약속 이어가

정 수석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차그룹내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친화책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4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이행, 전자투표제 도입, 미래 기업가치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의결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배당정책은 연간 창출 잉여현금흐름(FCF)의 20~40% 수준으로, 보통주 기준 연간 400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분기배당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그룹 내 12개 상장 계열사 모두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소액주주들의 주주권을 보장하고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들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해 주주 권익을 향상시키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이번 결정은 정 부회장이 2018년 5월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 당시 “주주와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밝힌 의지가 담긴 주주친화책이다. 정 회장은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얻은 후에 다시 구조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부친인 정몽구(82) 회장으로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 자리를 이어받을 지도 관심거리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3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현대차를 21년간 이끌어왔다. 팔순을 넘은 정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2018년부터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물려받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공식적인 세대교체를 공표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주요 기업들이 사내이사와 의장을 분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정 부회장이 이를 수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이 주주친화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주총회는 주주들과의 신뢰 강화와 회사의 미래 가치를 키우는 중요한 과정”라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주주의 지지와 지원이 있어야 미래 사업을 새로운 동력으로 키울 수 있어 주주친화정책들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