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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기생충' 효과 CJ ENM, 올해도 영화 사업 강자 위상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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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기생충' 효과 CJ ENM, 올해도 영화 사업 강자 위상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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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의 주역인 영화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이 '기생충' 덕에 영화 부문에서 명예를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털고 올해도 영화 사업에서 강자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영화와 음악 사업은 매출이 성장했지만 콘텐츠 제작과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1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CJ ENM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897억 원, 26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9.5%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이 10.3% 증가하고 영화 부문이 흑자 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41억 원, 42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원인은 미디어 사업 부진이다. CJ ENM은 방송 사업을 제외하고는 큰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매출 비중이 미디어 44%, 커머스 37%, 음악 10%, 영화 9%를 각각 차지한다.

TV 광고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TV 광고 성장률은 가이던스였던 13%에 못 미치는 8.5%를 기록했다. 평균 대비 드라마 편성도 2~3편 감소해 판권 판매도 부진했다. 방송 제작비는 상승했고 ‘아스달 연대기’ 등 지난해 방송 콘텐츠의 흥행률은 기대보다 저조했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반등을 위해서는 제작비 통제 외에 외형을 자극할 변수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자회사를 통한 미국 드라마 시장 진출, 드라마·예능 경쟁력 회복, 광고 경기 반등과 같이 기대 요인은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영화 매출이 성장했지만 그만큼 영업이익률이 증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 CJ ENM이 배급한 유명한 영화는 많다. 천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고 영화제작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밖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비해 숫자는 초라했다. 2018년 CJ ENM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 탐정: 리턴즈, 공작, 국가부도의 날 등에 이어 지난해 극한직업, 사바하, 기생충, 엑시트, 나쁜녀석들:더무비 등을 배급해 흥행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

지난해 CJ ENM의 매출액은 약 3조789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 7.4%보다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률도 전년 6.9%에서 2.8%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대작이 나오지 않는 해에는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수 있고, 대작이 나와도 생각만큼 이익은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점유율 업계 1위인 CJ ENM의 지난해 기준 분기별 영화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4% ▲2분기 8% ▲3분기 7% ▲4분기 6%로, 2분기(5월)에 개봉한 기생충의 화려함에 비해 '수익‘은 미미했다. 영화 '신의 한 수'는 부진했고 '백두산'은 극장 흥행에 성공했다. '기생충' 해외 수출 등이 기록되며 해외 매출액은 36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2% 급증했으나 이익 기여는 미미했다.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J ENM(잠정)의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은 782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무형자산상각비가 3150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 3조7897억 원 중에서 영화제작 투자금으로 회수한 금액은 3150억원이라는 의미다.

영화제작이나 투자에 참여할 때에는 미리 선급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영화가 완성되고 회사가 배급을 맡게 되면 선급금은 없어지고 무형자산에 판권으로 표시한다. 투자자금 회수단계에 들어가면 판권에 대한 무형자산상각비가 된다. 영화 부문에서 무형자산 손상차손은 74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음악 부문은 음악과 콘서트 매출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3.9%, 45.3%로 증가했지만 활동을 시작하지 못한 3개의 아이돌 그룹의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CJ ENM은 올해 1월 253억 원 규모의 음악사업 발전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30~50억 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CJ ENM의 미디어와 영화 사업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사업 내에서 TV 광고와 수신료 매출이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영화 사업에서는 극장 매출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 구조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TV 광고 매출 증가율은 5.2%로 추정, 가이던스인 1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박스오피스 성장 정체와 지난해 영화 ‘극한직업’, ‘기생충’, ‘엑시트’의 연이은 흥행에 따른 기저 부담으로 올해 영화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3%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생충'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면서"단기적 주가 조정이 불가피함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생충 열풍에 힘입어 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이 증가하겠지만 중장기적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ENM과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3년간 21편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콘텐츠 유통,동시방영으로 드라마 사업 전망은 여전히 좋다"고 분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 유효하다는 점이 지속 증명되는 만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글로벌 제작사로의 리레이팅(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주가는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수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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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4분기 잠정 실적.자료 =하이투자증권

■투자지표... 수익성 안정성 보통, 성장성 보통이상

CJ ENM의 지난해 9월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수익성은 보통인 반면 성장성은 보통 이상으로 평가된다.

레버리지(부채성) 비율의 척도인 유동비율은 보통이하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해 9월 기준 75.4%다.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2조535억 원으로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유동부채는 2조7222억 원이다.

재무 안정성은 유동비율이 클수록 증가하고 작을수록 감소한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05.3%로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CJ ENM의 부채는 3조7875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3조5985억 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조518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9% 늘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18년 12월 기준인 51.6%보다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530억 원으로 2018년 같은보다 39.3% 증가했다.

수익성 비율로 매출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36.8%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24.2%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은 보통이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8%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6.3%로 지난 2018년 말 8.6%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본 활용도 즉, 증권업계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효율적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기업개요

CJ ENM은 CJ오쇼핑(커머스)가 CJ E&M(미디어)를 합병한 통합 법인이다.

2018년 7월 설립 후 사명 변경했다. 플랫폼(TV 채 널, 홈쇼핑)에서 콘텐츠(드라마, 영화, 음악, PB상품)까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다.

2019년 말 기준 사업 매출 비중은 미디어 44%, 커머스 38%, 영화 9%, 음악 9%이다. 콘텐츠 자체 제작 역량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과 사업간 시너지를 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기생충 영화는...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에 올랐다.

한국 영화 최초의 오스카 수상작이자, 최초의 아시아계 작가 각본상 수상작,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수상작이 됐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상에서 황금종려상도 수상했는데,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도 1955년 ‘마티’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기생충’은 미국 개봉 첫 주 개봉관 평균 매출액 12만5000달러를 기록하며 외국어 영화 최고의 기록을 올렸다.

이후 상영관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9일 기준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 355억 달러 기록했다. ‘기생충’은 HBO에서 TV 시리즈로 리메이크 논의중으로 책임 프로듀서로 봉준호 감독과 할리우드 감독 애덤 매케이가 예정되어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구성원들도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