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갈등은 지난 2016년 시작됐다.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자 메디톡스가 자사 제품인 '메디톡신'의 균주 도용 의혹을 바로 제기했다.
국내외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전쟁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ITC의 심리가 이달 초 열렸다. 이 심리는 ITC의 최종 판단 전 마지막 절차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이에 앞서 ITC의 요청에 따라 자신이 주장하는 증거를 제출하고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균주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감정 등을 진행했다.
양사는 이번 심리에서 지금까지 제출된 증거와 전문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구두 진술했다. ITC 재판부는 심리 내용과 감정 결과 등을 검토해 오는 6월 5일 예비 판정을 내린 후 10월 6일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ITC 판단에 따라 승소한 업체는 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패소한 쪽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ICT 결과가 현재 진행 중인 민사소송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패소 업체가 입을 이미지 타격, 신뢰도 추락 등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으로의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패소 때 입을 재정적인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두 기업이 100억 원에 가까운 소송 비용을 쏟아 부은 상황에서 양측 모두 해당 제품을 회사의 주력 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패소할 경우 회사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번 ITC의 심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으로 승기가 기울고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보툴리눔톡신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균주의 포자 형성 여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전쟁이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ITC 결과에 따라 양사의 희비가 엇갈리는 동시에 패소한 쪽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