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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봉쇄 또 봉쇄…우한 코로나에 시진핑 '中國夢'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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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봉쇄 또 봉쇄…우한 코로나에 시진핑 '中國夢' 무너지나

거침없이 질주하다 코로나19에 허점 드러내며 총체적 난국
지도부 책임론 커져 시진핑 초기대처 미흡…대륙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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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중국 우한시 고속도로.
우 첸의 어머니가 병원에 도착한 후 의사를 만나는 데까지는 8시간이 걸렸다. 8일 후 그녀는 사망했다.

의사는 첫 진단에서 우한을 휩쓸고 있는 폐렴과 유사한 질병이라고 ‘99 % 확신’했다. 그리고 고열과 낮은 산소도로 신음하는 64세의 그녀를 돌보아 줄 침대는 없었다. 우 첸은 다음 주 두 곳 이상의 병원을 전전하며 진단해 보았지만 모두 허사였다. 1월 25일이 되자 그녀의 어머니는 응급실 타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며 의식을 잃고 있었다. 우씨는 "어머니가 바닥에서 사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집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날 사망했다.

코로나19는 2월 18일 현재 2000명이 사망하고 7만4000명 이상의 감염을 기록했다. 타임지는 이 질병이 시진핑 주석의 국가 회생 프로젝트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정부에 대한 불신을 포함, 경직된 하향식 규제에 대해서도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한다. 중국이 뒤늦게 발병의 심각성을 인정한 이후 15개 도시에 걸쳐 5000만 명이라는 사상 유례 없는 검역을 실시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기관이 총 동원됐다.

중국 정부는 10일 만에 1000개의 병상 병원을 건설하는 폭풍을 몰아쳤고 10억 위안(약 1억4200만 달러)를 풀었다. 병을 이해하는 데 걸린 시간과 그것이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를 고려할 때, 우씨의 어머니에게 간이 침대조차 제공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병든 어머니를 병원 바닥에서 죽는 것을 보기보다 집으로 데려간 딸의 견디지 못할 슬픔은 정부가 어찌할 것인가.

투명성은 공중 보건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발병의 실체를 보도한 의사들이 '소문 퍼주기'로 체포되고 있다고 타임지는 밝혔다. 집권 중국 공산당은 이미 병의 확산을 막으려 노력하는 간부들을 홍보에 활용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려 시도한다. 미국의 정책 싱크탱크인 랜드(Rand)의 스콧 해롤드는 "어떤 위기도 그 위기를 조작해 당을 홍보하는데 시간을 끌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다"라고 말한다.

2017년 가을,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연단에 올라 “중국의 일당 통치가 ‘독립을 지키면서 발전을 앞당기고자 하는 국가들’을 위한 옵션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논쟁은 이어졌다. 그 연설 이후 몇 년 동안 중국의 자만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의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다자간 세계질서의 붕괴로 더욱 커졌다. 타임지는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중국의 권위주의를 뒤흔들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적시했다. 당 중진들은 "중국의 체제와 통치능력에 대한 중대한 시험"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매일 2000여 명을 감염시키고 있으며 최소 25개국으로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로벌 건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건강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 무역은 이제 중국의 14조 5500억 달러 경제에 달려 있는데, 중국 경제는 시진핑으로 통합된 불투명하고 권위주의적인 정권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 어느 중국 지도자보다도 더 많은 권력을 축적해 왔다. 그는 베이징의 경제적 영향력을 이용해 국내외에서 야망을 실현시켰다. 타임지가 인터뷰한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슈테 중국 애널리스트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이후 그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가 시 주석 시계에서 잇따라 발생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의 시위, 미국과의 무역전쟁, 그리고 현재 전개되고 있는 건강위기 등이 그것이라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중국의 공산당 단일 통치는 단기적인 위기와 장기적 도전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하는 중국 정치 시스템의 우수한 성과였다. 수천 마일에 달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을 가난에서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맥킨지는 2022년까지 5억5000만 명의 중국인들이 중산층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좋은 이야기는 코로나19에서 나타났듯이 시진핑 주석 통치 하에서 악화되고 있다는 게 타임지의 지적이다.

중국은 소련을 제치고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는 공산주의 국가다. 중앙청사의 70년 장수는 중앙집권적인 계획과 하향식 목표 대신 시장경제를 수용하고 상당한 권력을 지방과 도시에 이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적지 않은 권력을 포기한 것이다. 지방의 당 간부들에게는 지방 경제를 활성화시키도록 보조금을 받는 생산 수단을 마련하는 등의 결정을 하도록 격려했다.

그 결과 중국은 부흥과 발전을 이루었지만 역으로 지역 상사들이 영향력을 다투고 부패가 번창했던 작은 금융 기관과 권력들의 네트워크가 된 측면도 있다는 게 타임지의 지적이다. 시 주석은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만연한 독직 행위가 당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고 확신하며 집권했다. 그에게는 반부패 십자군과 결합된 이념적 르네상스만이 중국이 소련의 길을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평판이 좋지 않았던 시 주석은 지방 관료로 시작해 결국 중국 최고 지도자의 자리로 올랐다. 당시 시 주석은 절충안이었다. 그의 권력 기반 부족은 당 원로들로 하여금 그가 유순하고 통제하기 쉽다고 믿게 만들었다. 세계 지도자들은 그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경제 및 사회 개혁을 추진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타임지는 그들이 틀렸다고 단언한다. 시 주석은 집권 직후 '중국의 원기회복'이라는 자신의 차이나 드림을 발표했고, 이후 중국을 '세계의 중심' 위치로 올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서구식 시장 개혁을 수용하기는커녕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시켰고 관료를 예스맨으로 채웠다.

지금은 당에 대한 열의가 중국 사회 전체에 스며들고 있다. 중국 국가 영화국장은 "이념적인 결론이 분명해야 하며 정치 체제에는 도전할 수 없다"고 지시했다. 중국 기자들은 ‘막시스트 뉴스 가치’를 따르라는 지시를 받았다. 예술가들은 오직 ‘국민과 사회주의에 봉사하는’ 작품만을 생산할 수 있다. 정자 기증자를 위한 한 광고는 20~45세의 지원자들에게 ‘조국을 사랑하는’ 뛰어난 이념적 자질과 당의 ‘임무’에 대한 ‘충성’을 요구한다. 마오쩌둥은 자신의 작은 레드 북을 가지고 다녔을지 모르지만, 시 주석은 그의 연설과 그의 인생과 정치사상에 대한 퀴즈가 담긴 개인화된 앱을 9000만 공산당원 모두에게 배포했다.

그의 임무는 당에 대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한족을 황금시대로 회복시키는 유일한 중국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런던대학의 중국 연구소장인 스티브 창 교수는 타임지에 "시진핑은 근본적으로 중국, 특히 한족의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역사적인 임무'를 가진 한족 우월주의자다"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중국 신장성에서 일어났던 조직적인 강제 수용은 이 지역을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 이슬람교도들과 다른 소수 민족들이 불법적으로 억류되어 있는 캠프들로 얼룩진 먼지투성이의 광장으로 변모시켰다. 이 지역의 급진 이슬람과의 분쟁으로 시작된 것이 이데올로기 재교육 프로젝트의 장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실크로드의 캐러밴이 한때 여행했던 항로에서는 정교한 감시 기구가 인공지능(AI)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행동은 알고리즘에 의해 감시되고 기록되고 판단된다.

타임지에 따르면 이데올로기에 반한다고 평가된 사람들은 교정을 위해 보내진다. 누란 코쿠바이(56)씨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혀 밝혀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신장성 일리시와 가까운 재교육 캠프에 억류됐다. 매일 아침 4시간 동안 코쿠바이는 자신과 동료 수감자들이 시 부주석을 고위 인사들과 함께 태우고 군사 훈련을 감독하는 비디오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시 주석이 평생 통치할 수 있도록 임기 제한을 없앤 제19차 공산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우월한 ‘정치사상’과 문서를 외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저항하는 사람들은 맞거나 금속 의자에 묶였다. 코쿠바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그들은 우리의 지식이나 충성심을 시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단지 우리에게 선전만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에서 잠정합의안을 협상하면서 신장 캠프에 대해 함구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는 달랐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1월 30일 TV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사업체들에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인을 주고 있다. 나는 그것이 북미로의 일자리 복귀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과 워싱턴 관계가 정상화 된 지 40년 만에 두 나라는 급속도로 갈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미국은 자국 기업들과 세금, 관세, 징벌적 투자 억제를 통해 공급망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이제 정교하고 포화상태에 있으며 이용하기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구 투자자들은 이념적 장애물에 겁을 먹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를 핵심 인프라에서 제외시키고 동맹국들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대학들에서는 중국 연구자들이 스파이 행위를 의심받으며 반중국 매카시즘에 빠져들고 있다. 조지 W 부시와 오바마 정부를 일관했던 낙관론은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을 무시하는 것은 실수다. 시 주석의 대표적인 경제정책 하나하나가 중국의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제국을 키우려는 것이다. 그의 1조 달러 ‘벨트 및 도로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중국의 연결망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캠페인은 중국을 반도체, 항공우주, AI, 로봇 등 실리콘밸리가 장악하고 있는 전략 산업의 전면에 중국 제품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심지어 모든 주정부에 3년 안에 외국산 컴퓨터 장비를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시 부주석이 혼자만 서 있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현재 그 어느 시기보다 러시아와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벨트 앤 로드 이니셔티브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및 중동 국가들을 베이징의 궤도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은 61개국에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요구했을지 모르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만에 대해서는 이를 묵인했다.

앞으로의 10년은 철의 장막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나 독재정권에 확고하지 않은 모든 국가 내에서 영향력을 다투는 두 블록으로 정의될 것이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삼고 있다고 타임지는 진단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통상보좌관은 "위기를 감안할 때 중국에 부과되는 수입세를 낮춰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왜 제자리인지 기억하자"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맞서는 것은 단지 며칠 안에 병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신뢰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WHO는 중국 여행 금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미국 등 12개국은 입국을 엄격히 제한했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일반 독감과 거의 같으며 에볼라의 50%나 사스의 10%와는 크게 다르다. 그렇다면 왜 중국은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수천만 명을 격리하고, 군대를 동원했는가?

타임지는 여기에 시 주석의 하향식 통제 시스템의 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아무도 고위층이 말할 때까지 행동하지 않았고, 모든 사람들이 지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극도로 과잉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발병이 시작된 후베이성의 수도 우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식 반응은 시 주석이 위기를 언급한 뒤에야 은폐 모드에서 과잉 대응으로 나타났다. 블랑슈테는 “시 주석이 이 문제를 검토하기 전까지는 공산당 전체가 코로나19를 다루기 위한 장비를 가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시진핑 자신은 발병이 시작된 뒤부터 저자세를 보였고 설 이후 8일 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 중국 전역에서 공포는 반향적인 분노와 섞이고 있다. 후베이성에서는 우한 출신을 배척한다. 그러나 다른 지방에서는 후베이성 전역에서 온 사람들을 기피한다. SNS에 떠도는 비디오에는 자경단원들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장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동영상에서 짙은 재킷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한 남자가 권총으로 다리를 지키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오렌지색 재킷을 입은 한 남자가 마을 입구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거대한 검을 휘두르고 있다. 모두 가까운 곳에 공통된 주제를 가진 표지판이 있다. “외부인은 통과할 수 없다.”

베이징에서도 아파트 경비원은 출입하는 모든 사람의 신분증을 확인한다. 후베이성 주민들이 주유소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동영상이 나왔다. 때때로 후베이성 거주자가 급조된 도로 봉쇄를 뚫고 나가려고 할 때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중국 웨이보에는 "우한 출신인데 스스로 보증하지 않는다면 무례하다고 비난하지 말라"는 포스터가 올라왔다. "그들이 우리를 죽이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그들을 쏘아야만 해!"라고 또 다른 사람이 썼다.

시 주석의 ‘차이나 드림’ 이면의 이념적 부활은 정치 체제를 더욱 결단력 있게 만들었을지 모르나 착각하기 쉽다. 마오쩌둥 휘하에서 지방 관료들도 상부의 분명한 신호를 받을 때까지 행동을 주저하고 있었다. 중국의 관료체제는 순수하게 통치 관점을 통해 문제를 평가하기보다는 기술적 문제와 정치적 관심사의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다. 한편 원주민의 자경주의는 바이러스만큼이나 빠르게 퍼진다.

바이러스가 대유행병이 되든(또는 두 대륙의 전염병 수준에 도달하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얼마나 많은 생명을 앗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은 불확실성에 싸여 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이미 시 주석 휘하의 정치력 집중이 중국 사회를 허약하게 만들었음을 입증했다. 이제 문제는 그것이 깨지기 전에 무엇을 견디어 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씨의 어머니는 그녀가 사망한 날 저녁에 화장됐다. 두컨테이너 트럭이 밤 9시에 도착하여 그녀의 몸을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채웠다. 사망진단서에는 바이러스성 폐렴이라고만 적혀 있다. 우씨는 화장 허가서에 서명했지만 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어머니의 유골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우씨는 "이제는 300명 이상 사망했다고 하는데 더 많은 사망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불신은 역시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게 타임지의 결론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