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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박승호 SH모터스 대표 "전기차 시대 열려도 정비업계 두려워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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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박승호 SH모터스 대표 "전기차 시대 열려도 정비업계 두려워할 이유 없다"

박승호 SH모터스 대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현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박승호 SH모터스 대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현수 기자


“친환경 차량인 전기자동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물론 자동차 정비업체도 위협을 받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비업소가 살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박승호(40) SH모터스 대표는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서 정비업체가 위기를 맞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절대 그럴 일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박 대표는 "차량 정비 주요 대상인 내연기관 자동차가 정부와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수소차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라면서 " 전기·수소차 특성상 보증 기간이 길고 내연기관처럼 오일류 교체나 누유 문제가 생기지 않아 정비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수소차 대응 방안으로 자동차 외장관리 사업을 추천했다. 외장관리는 차량 타이어, 세차, 유리막, 광택, 블랙박스, 틴팅 등을 모두 담당한다. 전기·수소차 시대가 오면 소모품 정비로만은 살아남기가 힘든 정비소 현실을 감안해 외장관리를 함께 해야 '수지타산'에 맞게 돌아간다는 얘기다.

박 대표가 이끄는 SH모터스는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다. 그는 수년간 연구 끝에 독자 개발한 수입차 스캐너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고 이를 토대로 2016년 말 기술보증기금이 선정한 벤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제조업체가 아닌 자동차 정비업체가 국내에서 특허를 취득하고 벤처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동차 정비라는 한 길만 고집해온 그가 얼마전 원스톱 카케어 센터를 설립한 것도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다.

그는 "내연기관 차량 시대가 저물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아직 카케어 센터를 운영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전기차나 수소연료차 등 친환경 차량을 진단하는 장비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입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쌉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친환경차량 장비를 구입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큰 편이지요."

시대 변화를 부정하기보다는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박 대표는 정비업계에 첫발을 내밀던 초심만 잃지 않았다면 어떤 변화 속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된 자동차 튜닝 전문 채널 '더벙커'를 통해 공식 정비 마스터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서 튜닝 차량을 정비한다는 것은 웬만한 지식으로는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그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노력 끝에 ‘불혹’의 나이에 정비를 모두 꿰차는 해박한 지식을 갖추게 됐다. 이는 본인 스스로 찾아서 일궈낸 열매다.

2006년 구로구 오류동에서 고려1급자동차를 운영한 그는 2014년 같은 위치에 본인 이름을 딴 'SH모터스'를 설립했다. 이후 2015년부터 더벙커에 '최다 시즌 출연'을 기록하며 정비 마스터로서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본점인 SH모터스에 이어 2017년, 구로구 천왕동에 원스톱 카케어 센터 'SH타워'를 건립하는 데 성공했다.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노력과 성실함의 결과다.

원스톱 카케어 센터는 정비를 비롯해 외장관리를 한 공간에 제공해 시간을 절약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둔 장소다.

박 대표는 "주어진 시간이 충분한 만큼 신중한 선택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모두가 살아남길 응원하겠다"라며 "나 역시 적응하는 방법을 찾고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맞이하자는 게 그의 진심인 것이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