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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美 국방부가 배치 인정한 저위력 전술핵 W76-2의 가공할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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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美 국방부가 배치 인정한 저위력 전술핵 W76-2의 가공할 위력

존루드 국방부 차관, 오하이오급 전략원자력 잠수함에 배치 밝혀

미국 국방부가 전략잠수함에 전술핵 탄두를 탑재한 사실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테네시함(SSBN 734)에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용 저위력 핵탄두가 탑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테네시함'. 테네시함은 트라이던트-II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저위력핵탄두 W76-2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USNI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테네시함'. 테네시함은 트라이던트-II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저위력핵탄두 W76-2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USNI뉴스

미국이 개발한 저위력 핵탄두인 W76-2의 폭발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폭발력 20kt)의 4분의 1 수준인 5킬로톤(kt)(1kt은 TNT 1000t)으로 벙커버스터나 GBU-43 공중폭발 대형폭탄(MOAB)보다 위력이 강해 북한의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4일(현지시각) 성명서를 내고 “미국은 W76-2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용 저위력 핵탄두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루드 차관은 "이번 보완 능력은 억지를 강화하고 미국에 신속하며 좀 더 생존 가능한 저위력 전략무기를 제공하고 우리의 확장 억지 약속을 지지하며, 잠재 적들에게 미국은 어떤 위협 시나리오에도 믿을 만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제한된 핵배치가 별다른 이점을 주지 못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루드 차관은 W76-2에 대한 제원이나 어떤 잠수함에 실었는지 등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원자력정보사업 소장과 윌리엄 아킨은 지난달 FAS 홈페이지에 “오하이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테네시함(SSBN-734)이 신형 W76-2 핵탄두를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최소 1개 장착하고 지난해 12월 조지아주 킹스베이 해군 잠수함 기지를 출항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텐슨 소장은 “테네시함의 (UGM-133A 트라이던트 Ⅱ) SLBM 20발 중 1~2개의 핵탄두가 W76-2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테네시함과 후속 잠수함들이 탑재한 20발의 미사일 하나나 두 발에 W76-2 탄두 하나 여러 개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W76-2의 폭발력은 5kt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FAS는 "테네시함과 같은 각 잠수함의 나머지 미사일 18발은 90kt 탄두 W76-1이나 폭발력 455kt W88을 장착한다"고 적었다.

싱크탱크인 CSIS는 W88의 폭발력을 475kt, W76의 폭발력을 100kt으로 각각 추정한다.

다탄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II가 발사되고 있다.사진=CSIS미사일위협이미지 확대보기
다탄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II가 발사되고 있다.사진=CSIS미사일위협


테네시함이 탑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트라이던트-II D-5다. 길이 13.42m, 지름 2.11m, 발사중량 59t이다. 최대 8개 2.8t의 핵 탄두를 장착한다. 최소 사거리는 2000km, 최대 사거리는 1만2000km다. 1990년부터 미 해군에 실전배치됐다.

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인 '미사일위협'에 따르면, 호아이오급 핵잠수함은 트라이던트 미사일 20발을 탑재하며 총 240발이 배치돼 있다.

W76-2는 미 해군의 SLBM용 핵탄두인 W76의 폭발력을 5㏏(1㏏은 TNT 1000t의 폭발력) 수준으로 줄이도록 개조한 것이다. 미국이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의 위력은 20㏏ 정도다. W76-2는 미 공군이 전투기나 폭격기에 다는 전술핵 폭탄인 B61(0.3~170㏏)의 최대 폭발력(170㏏)보다 약하다. 이에 따라 W76-2는 사실상 전술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앞으로 SLBM은 물론 BGM-109 토마호크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에도 이 탄두를 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76-2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와 북한이 될 공산이 크다. 크리스텐슨 소장은 “북한과 이란을 포함해 다른 적들에게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의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데는 W76-2만큼 효과있는 무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6000개 이상의 지하 시설물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