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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내 은행들 올해 합병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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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내 은행들 올해 합병 바람 분다"

저금리 시대 생존 모색 활발

올해 미국 내 은행들의 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됐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미국 내 은행들의 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됐다.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국 내 은행간 생존을 위한 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N은 26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에서 1998년이래 최대 규모의 은행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대형 은행들은 아직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총 매출액이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99억6000만 달러(약 11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순이익은 23억3000만 달러에서 17억2000만 달러로 줄었다.

미 대형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과 감세 등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서도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가 은행업계의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오데온 캐피털 딕 보브 수석 금융 전략가는 CNN과의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은행들의 기업 실적을 견인했던 요인들이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저금리가 은행들에게는역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은행들은 합병을 통해 살길을 찾으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 은행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지역은행인 선트러스트와 BB&T가합쳐진 게 금융권 인수 합병 물결이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합병으로 탄생한 ‘트루이스트(Truist)’은행은단숨에 미국 내 여섯번째로 규모가 큰 금융기관이 됐다.

보브는 “은행들이 합병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유동성과 규모를 확보하고자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1998년 이래 은행 간최대 합병이 벌어지는 원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98년 은행들은 활발한 합종연횡을 통해 지금의 대형 은행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당시 노웨스트와 합병한 후 성장을 거듭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네이션스뱅크에인수됐고 씨티뱅크와 트래블러스가 합병해 지금의 씨티그룹이 탄생했다.

특히 씨티뱅크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은 금산분리의 상징이었던 글래스 스티걸법의 종언을 의미했다.

글래스 스티걸법은 1933년 미국에서 은행개혁과투기규제를 목적으로 제정한 법으로, 핵심 내용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것이다. 1999년 폐지됐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