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인근의 화산폭발로 당국이 주변주민 약 100만 명에 대해 ‘완전대피’를 촉구했다. 폭발한 곳은 수도 마닐라에서 약 60km 남쪽에 있는 루손 섬의 탈 화산으로 12일에는 분연이 14㎞ 높이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수 시간에서 며칠 안에 폭발적인 추가 분화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예상하고 경계레벨 5단계 중 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4’로 끌어올렸다.
당국이 설치한 피난처에 13일 현재 1만6,400여명이 있는 것 외에도 가족과 친척의 품으로 피난한 주민도 다수다. 군은 차량 20대와 인원 120명을 파견해 대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방장관은 피난지원을 위해 헬리콥터를 대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근주민에 대해서는 집을 떠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대피하도록 재촉하고 있다.
화산 근처에 있는 호수에서는 화산성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외에 용암류나 화쇄류가 취락부근을 덮칠 수도 있으며 분화에 따른 유독가스가 방출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12일에는 화산재가 마닐라 북교의 케손 시에 도달해 수도의 국제공항에서는 전 항공편의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