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르노 주식은 이날 2.82% 하락한 채 거래를 끝냈다. 르노 주가는 장중 3.2%나 급락해 프랑스 파리 CAC40지수 중 최대 하락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1월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일본에서 횡령혐의로 체포된 후 르노의 주가는 3분의 1 이상 폭락한 상황이다.
곤 전 회장의 체포 이후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간에는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극적으로 출국한 곤 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양사간 동맹을 ‘가장 무도회’라고 지칭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닛산 경영진이 르노와의 동맹해체를 위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르노 주식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르노와 닛산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오랜 파트너십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새로운 공동산업 프로젝트를 세우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같은 노력은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지난 2015년 이래 주된 문제점은 연구개발 비용을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균등하게 분할하는 것이라고 닛산의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이같은 전략은 닛산의 성과를 적절하게 보상하지 못했다. 닛산의 엔지니어들의 성과가 40%나 뛰어났다. 결국 닛산 엔지니어들은 일에 투자하는 일정한 시간에서 르노 엔지니어보다 평균 40% 많이 생산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격하게 측정한다면 때에 따라서는 닛산의 생산성은 르노의 두 배다“고 덧붙였다.
닛산은 르노 직원과 닛산 직원의 업무량과 생산성에 대한 분석을 요청했다고 또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르노와 닛산은 경영진의 교체가 파트너십을 재설정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 내 사정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립하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르노는 지난해 10월 티에리 볼로레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르노와 친밀한 관계를 가진 우치다 마코토(内田誠)를 닛산 CEO로 선임한 후 새로운 경영진을 뽑는 과정에 있다.
곤 회장 시대에 시작된 몇 가지 개발은 2020년에 실현될 예정이다. 닛산의 아리야(Ariya) 콘셉트 모델에 기반한 크로스오버 전기자동차는 양사의 공동 전기플랫폼에서 처음으로 발매된다.
장 도미니크 세나르(Jean-Dominique Senard) 르노 이사회 의장은 올해까지 양사의 동맹이 지속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양사는 아직 새로운 공통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하지 않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