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와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점차 강화되는 환경정책과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 등에 힘입어 급부상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이 하나 더 있다. 즉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다.
수소연료전지로 구동되는 차량은 종래의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도 짧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훨씬 길기 때문에 전기차로는 역부족인 장거리를 달리는 대형 교통수단에 적합하다.
수소전기 차량은 수소와 산소로 전기를 발생 시켜 동력을 얻기 때문에 물 이외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전기열차, 즉 '하이드레일(hydrail)'을 이용한 교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퍼넌도카운티에서 추진되고 있다. 샌퍼넌도카운티 교통 당국이 주도하는 이 사업은 스위스의 차세대 열차 제조업체 스타들러 레일(Stadler Rail)이 개발한 수소전기열차를 도입해 오는 2024년부터 운행에 들어간다는 게 목표다.
프랑스의 철도업체 알스톰이 개발한 수소전기 열차는 이미 독일 철도노선에 투입돼 운행 중이며 앞으로 프랑스와 영국 등으로 운행 구간이 확대될 예정이다. 알스톰 역시 북미에서 운행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디젤 열차를 단계적으로 수소전기 열차로 대체하는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중국 역시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난 2015년부터 수소연료전기 열차를 상용화시키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수소전기 차량의 개발에 이미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통전문가로 캘리포니아주의 환경오염 규정을 만드는데 관여하고 있는 댄 스펄링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전기차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배터리 생산단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라면서 “수소연료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 경로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물질 배출을 규제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관련 정책도 강화되고 있는 것은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시대를 획기적으로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