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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조선업, 2년 연속 세계 1위...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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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조선업, 2년 연속 세계 1위...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

선박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선박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사진=뉴시스
한국 조선업계가 2년 연속 수주량 1위를 거머쥐어 조선업 세계 최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712만CGT(표준환산톤수)를 수주해 세계 시장점유율 36%를 차지했다. 수주액은 164억달러(약 19조 원)다. 중국은 수주량이 708만CGT(점유율 35%)이며 수주액이 153억 달러(17조7000억 원)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이 257만CGT(13%)로 3위, 이탈리아가 114만CGT(6%)로 4위 순이다.
한국 조선업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동안 일감 몰아주기와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에 밀려 수주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 조선업계는 2018년, 2019년에 수주량 1위를 기록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이 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 조선업이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첨단 기술력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LNG운반선은 한 척 당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고가 선(船)이다. 한국은 2018년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의 86%를 수주했으며 2019년에는 일본과 중국이 자국내에 발주한 것을 제외하고 한국이 LNG선운반선을 거의 독차지했다.

한국의 LNG운반선 수주 강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셰일가스(셰일층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카타르 LNG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이를 운반하기 위한 선박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지난해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일궈낸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목표 78억 달러(약 9조 원) 가운데 71억 달러(약 8조2100억 원)를 수주해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018년 수주액 63억 달러(약 7조3000억 원) 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수주목표 83억7000만 달러(약 9조6800억 원) 중 68억8000만 달러(약 7조9600억 원)를 기록해 목표 달성은 못했지만 2018년 실적 68억1000만 달러(약 7조8800억 원)를 뛰어넘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수주목표 159억 달러(약 18조4000억 원) 중 120억 달러(약 13조8900억 원)를 수주해 연초 목표치의 76%를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선방 속에서도 조선업 인력 현황은 암울하다.

조선업 고용은 2015년 말 18만8000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11만1000 명으로 크게 줄었다.

조선업 근로자가 이처럼 급감한 데에는 업계가 업황 부진을 이유로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선업을 바라보는 20~30대 시선도 싸늘하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업무가 힘든 조선업이 아닌 알바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라면서 "지난 5월 조선업 채용 박람회가 경남지역에 두 차례 열렸지만 채용목표의 3분의 1도 달성하지 못했으며 참가자들도 대부분 40~50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선업 숙련공에 대한 대우가 과거만큼 파격적이지 않고 젊은 세대들도 급여에 비해 노동 강도가 센 조선업을 기피해 인력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