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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2020년 조선업계는 '공룡기업'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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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2020년 조선업계는 '공룡기업'이 이끈다

국내업체 합종연횡 가속...중국기업도 합병과 저임금으로 승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2020년 한국조선해양 계열사로 탄생한다. 사진=현대중공업 공시자료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2020년 한국조선해양 계열사로 탄생한다. 사진=현대중공업 공시자료
내년 전 세계 조선업계는 '합종연횡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에서 업체간 인수합병(M&A)가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거대 조선사 등장으로 시장 선점을 놓고 대격돌이 예상된다.

◇한국, 현대·대우 인수합병과 LNG운반선 건조기술력 차별화


한국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M&A를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M&A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지실사가 실시된 후 마무리된다.

이번 M&A가 이뤄지면 두 회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능력이나 선박 건조기술에서 세계 최고 조선소가 된다.

한국 조선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올해 총 47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28척을 수주해 60%를 차지했다. 이는 전세계 발주물량의 60%를 한 회사가 차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잠수함 건조 역량도 덩달아 개선된다. 국내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다. 두 조선사가 '한국조선해양' 이름아래 기술을 공유하고 업무협력을 하면 국제 입찰 출혈경쟁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염려한 일부 경쟁당국이 인수합병에 반대하고 있지만 인수합병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중국, 합병과 저임금 앞세워 '한국 밥그릇'에 군침

중국은 지난달 26일 자국 1위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2위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을 합병시켜 중국선박집단(CSGC)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건조 기술력에서 한국 조선사에는 밀리지만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벌크선 건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중국선박집단은 모두 147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되며 종업원 31만 명, 자산 7900억 위안(약 131조 원), 연매출 5080억 위안(약 84조 원)을 확보하게 된다. 매출만으로는 한국 조선3사의 2배를 웃돈다.

중국은 세계 3위 선사 코스코 그룹(COSCO Group)를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자국 발주도 가능하다. 이는 한국 조선사가 보유하지 못한 경쟁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고임금 구조 때문에 벌크선 부문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며 "중국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자국 발주를 강화하고 있고 전세계 벌크선도 중국 조선사가 대부분 건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 타개하려 몸부림


한국과 중국 공세에 맞서 노동력과 기술력에서 우위가 없는 일본은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일본조선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조선사에 뒤쳐지기 시작했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조선사와 중국조선사에 밀려 줄곧 3위에 머물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일본 1위 조선사 이마바리와 2위 조선사 재팬마린유나이티드가 힘을 합친다. 일본 내에서는 두 회사가 손을 잡으면 일본조선업이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두 조선사는 상호출자를 통해 합작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합작회사의 출자비율과 사명, 향후 회사 운영방안 등은 2020년 3월 에 발표된다. .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