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통신그룹인 텔레포니카는 지금까지 스페인과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기존의 핵심 네트워크인 ‘4G’를 위해 화웨이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하지만 5G에서 만큼은 “새로운 전략에 따라 2024년에는 달라질 것”이라며 화웨이로부터의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여전히 화웨이의 장치가 국가 안보를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5G 출시를 금지하고, 동맹국들이 이를 따르도록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 화웨이는 위법 행위에 대한 주장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워싱턴 또한 여전히 국가 안보를 훼손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텔레포니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자로 중국의 화웨이와 핀란드 ‘노키아(Nokia)’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번에 텔레포니카가 여러 공급업체를 혼용해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데이터 보호가 중요한 요인’이라는 인식하에, 유럽연합(EU)의 독자적인 5G 구축의 중요성을 간파한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