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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터키, F-35 판매 금지한 美국방수권법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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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터키, F-35 판매 금지한 美국방수권법에 반발

미국 의회가 터키에 대한 F-35 전투기 판매 금지조치를 뒷받침하는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자 터키가 강하게 반발했다.

터키 외교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위협과 제재의 언어로는 터키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단념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터키를 표적으로 한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필요한 대응이 뒤따를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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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미 의회가 전날 처리한 국방수권법에는 국방부가 터키에 판매할 수 없게 된 F-35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약 4억4000만 달러(514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터키 외교부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에는 다시 한번 터키에 대한 적대적인 내용이 포함됐다"며 "미국 국회의원들은 내부 정치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터키는 F-35 국제 개발 프로그램의 참여국으로서 모든 의무를 이행했음에도 이 법안은 F-35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참여를 부당하게 차단하고 있다"며 "이는 터키의 주권적 결정을 무시하고 적대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은 터키와 동(東)지중해 천연가스 개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키프로스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도 담겼다.

터키는 이에 대해서도 "키프로스 섬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터키는 미국에서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자 이를 이유로 F-35 판매를 금지했다.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터키는 미국이 F-35를 판매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수호이(SU)-35 전투기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겠다며 반발해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재 위협이 실제로 이행되면,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를 폐쇄하고, 퀴레지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미국에 터키 내 공군기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남부의 인지를리크 기지는 미군의 중동작전 전진기지이며, 퀴레지크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레이더 기지가 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