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코발트의 생산에서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하는 국제 컨소시엄 ‘책임 있는 공급망 블록체인 네트워크(RSBN, Responsible Sourcing Blockchain Network)’에 합류했다.
코발트는 배터리를 만드는 필수 광물 가운데 하나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콩고민주공화국(DRC)이 차지한다. 채굴된 코발트는 중국에서 정련 작업을 거쳐 배터리 업체를 통해 IT기기나 전기차에 탑재된다. 그러나 공급망 체계가 복잡하고 생산과 유통 경로가 불투명한데다 DRC의 부정부패가 만연해 아동 노동 착취와 인권 유린 등의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글렌코어는 지난 12일 낸 보도자료에서 RSBN에 가입했다면서 앞으로 코발트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앞으로 주석과 탄탈륨, 텅스텐, 금 등 다른 분쟁 광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렌코어는 내년 2월 말까지 완전한 회원자격 획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RSBN은 검증단계에서 화유코발트의 DRC내 광산에서 생산된 코발트 광물이 LG화학의 한국 공장 음극재에 이르는 공급망을 추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로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아동 노동 착취 등 인권 문제에 따른 비판 여론으로 세계 기업들은 '착한 코발트' 수급을 꾀해왔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RSBN이다.
RSBN는 지난달 6일 코발트의 디지털 공급 체인이 시범(파일럿) 단계를 넘어서 기술검증 절차는 완료됐으며 2020년 봄 실제 생산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