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4일장이 진행되며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장지는 비공개다
이날 오전 9시께 홀로 빈소를 찾은 박 전 회장은 유족을 위로하고 9시30분쯤 빈소를 빠져나갔다. 박 전 회장은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LG 회장과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 LG가의 일원인 허창수 GS 명예회장도 아내를 비롯한 일행들과 함께 10시25분께 빈소를 찾았다. 허창수 회장은 50여분간 유족들을 위로하고 11시15분쯤 빈소를 나왔다.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허 회장은 "(고인이)더 오래 사시면 좋았을텐데..."라며 애도를 표했다.
LG그룹 계열사의 옛 CEO인 김태오 전 서브원 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퇴임 임직원들 10여명도 한 번에 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도 오후부터 빈소를 지켰던 권영수 (주)LG 부회장도 10시56분께 빈소를 찾았다.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이 원칙이며 조문, 조화를 사양한다는 방침이지만, 고인이나 LG가와 인연이 깊은 조문객들의 조문은 애써 막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에는 입관식을 진행하기 위해 고인의 삼남 구본준 전 LG 부회장, 손주 구광모 LG 회장 등 유족이 병원 1층으로 내려갔다. 유족들은 약 20여분 이후에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돌아왔다.
앞서 고인의 장남 구본무 회장의 장례 당시에도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명의의 조화와 직계 가족, 임직원 일동 명의의 조화만 빈소에 들여온 바 있다.
한편 구자경 명예회장은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첫째 아들로, 1970년부터 25년간 그룹의 2대 회장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오른 이후 LG는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을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현재의 LG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구 명예회장의 재임 기간 동안 LG의 매출은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종업원은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
유족으로는 장녀 구훤미씨,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삼남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차녀 구미정씨, 사남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남인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5월,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