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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압박받는 대한항공 ‘희망퇴직’ 실시…구조조정 칼 빼든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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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압박받는 대한항공 ‘희망퇴직’ 실시…구조조정 칼 빼든 ‘조원태’

2013년 이후 6년 만에 희망퇴직 시행
50세‧15년 이상 근속직원 대상…23일까지 접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이 6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항공업 부진 속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구조조정의 칼을 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의 구조조정이 항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는다.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국외 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됐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 급여를 추가로 지급하고,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대학교 학자금과 생수 등 복리후생도 지원한다. 오는 23일까지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이달 말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회사 측 권고나 강제성이 전혀 없다"면서 "정년(60세)을 앞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한항공의 희망퇴직은 2013년 이후 6년 만으로 당시 110여 명이 퇴직했다.

대한항공의 희망퇴직은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올 3분기 매출액은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9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8%, 76.0% 감소한 수치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여행객 감소, 경기 둔화로 화물 운송도 감소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도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3개월 단기 무급 휴직을 실시했고, 지난달 정기 임원 인사에선 임원 수를 108명에서 79명으로 27%가량 감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