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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800만 밑으로 떨어졌지만…연말 호재 잇따르며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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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800만 밑으로 떨어졌지만…연말 호재 잇따르며 반등 기대감

리브M 출격…SK텔링크도 금융결합 할인요금제 출시
LG유플러스-CJ헬로 알뜰폰 인수 여부에도 주목
정부 지원…전파사용료 면제 기한 내년 말까지
업계 "금융권 등 결합상품 출시로 시장확대 기대
알뜰폰 활성화 위한 더 실질적 지원책 필요해"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 업계의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연말을 기점으로 시장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서비스와의 융합과 기업결합 이슈 등 변수에 향후 알뜰폰 시장이 어떻게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 업계의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연말을 기점으로 시장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서비스와의 융합과 기업결합 이슈 등 변수에 향후 알뜰폰 시장이 어떻게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글로벌이코노믹DB
알뜰폰(MVNO) 업계가 두 달 연속 800만을 밑도는 가입자 하락세 속에 울상이지만 올 연말 반등 호재에 희망을 읽고 있다.

이달중 KB국민은행의 금융과 통신서비스를 결합한 알뜰폰 ‘리브M’의 정식서비스와 SK텔링크의 금융 서비스 융합 상품 출시가 예고돼 있는 데다 과기정통부의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헬로모바일’ 인수합병 심사 통과여부가 알뜰폰 업계 가입자 수 반등의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알뜰폰 전파사용료 면제기한이 내년 말까지 1년 연장되는 호재가 이어졌다. 이는 정부가 10일 국무회의에서 전파법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의결해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알뜰폰 이용자들의 MVNO이탈은 과기정통부 통계를 보면 잘 나타난다. 10월말 기준 알뜰폰(MVNO) 가입자 수는 794만3009명으로 전달보다 1만 3000 명 가량 줄었다. 5G 상용화로 알뜰폰 이용자들이 이탈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810만 2000 명을 넘었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약 1만 명 정도 소폭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가입자 하락세를 보여 왔다. 이 같은 가입자 하락세 속에 업계의 시선은 자연히 연말을 기점으로 움트는 새로운 변수에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리브M의 신규 서비스 가세, 그리고 SK텔링크의 금융과 알뜰폰을 결합하는 변신은 알뜰폰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변수로 기대를 모을 수 밖에 없다.

우선 업계 쪽을 보면 에서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며 알뜰폰 가입자 확산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리브M은 자사 계좌를 통해 급여, 연금, 각종 관리비나 카드 등을 이용한 실적을 기반으로 LTE·5G요금을 기존가의 절반 이상으로 줄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알뜰폰 업계 최초의 5G 요금제도 선보였다. 이에 업계는 리브M이 기존 이통사 고객들을 알뜰폰 쪽으로 유입해 시장을 확대하는데 일조할지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 역시 금융기업들과 손을 잡고 반격에 나섰다. 이 회사는 KEB하나은행, 교보생명과 각각 손 잡고 제휴 요금제를 선보이기로 했다. SK텔링크의 알뜰폰 요금제에 KEB하나은행의 금융 할인을 합치는 형태다. 교보생명과는 교보생명 고객과 설계사를 위한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업무협약 사실을 알리며 “설계사들이 고객과 잦은 통화와 데이터 사용으로 통신비 지출액이 많아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요금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SK텔링크는 이들 기업과 실무 협의를 마치고 연말까지 제휴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2019년 4월-10월 알뜰폰 가입자 추이. 출처=과기정통부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4월-10월 알뜰폰 가입자 추이. 출처=과기정통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역시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사안이다. CJ헬로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LG유플러스 귀속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을 인수하게 될 경우 알뜰폰 시장이 이통 시장에 잠식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면밀히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U+MVNO 파트너스를 출범하고, 자사 망을 이용 중인 알뜰폰 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통사 M&A ) 연내 1개 기업결합을 끝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가 알뜰폰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파사용료 면제 1년 연장결정을 내린 것은 알뜰폰 사업자들은 원가 부담 감소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읽힌다. 내년에 알뜰폰 사업자들이 면제받는 전파사용료는 약 350억 원 정도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에 망 도매대가 인하, 5G 도매 제공 등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전파법 시행령 개정안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예고된 대로 전파사용료 면제 기한이 연장돼 다행"이라면서도 "올해 지속 하락세를 보이는 알뜰폰 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결합 상품으로 다른 업체에서도 유사한 상품 출시를 준비할 것이고, 이는 시장 전체의 규모 확장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헬로모바일의 인수로 이통사 자회사들의 입김이 세질텐데, 대기업에서 더 실질적으로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정부 역시 현재 알뜰폰 업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해 정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