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귀환 후 우주비행사들의 신체 검사에서 유전자 발현을 비롯한 인지기능, 장내 세균 등에서 특유한 변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2020년 ISS에서 호주 시드니공과대학의 조슈아 나비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 팀의 '무중력에 의한 암 세포 무력화 여부'를 검증할 미션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8일(현지 시간)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암은 유전자변이에 의해서 무한분열과 증식을 반복하여 다른 조직에 침투하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전이되기도 한다.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완전히 해명되어 있지 않았지만 암세포가 기계적인 힘에 의해 서로 감지하고 함께 어우러져 고형종양을 형성하면서 몸에 침입하도록 시그널을 발하는 포인트까지 계속 성장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려졌다.
또한 중요한 것은 암세포가 주위를 감지할 때 사용하는 기계적인 힘은 중력이 있는 환경에서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중력이 없는 무중력 상태에서 암세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내부에 소형 원심분리기를 단 휴지통 사이즈의 미소중력(微小重力) 디바이스를 제작했다. 원심분리기 안에 암세포를 두고 회전시킴으로써 미소중력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의약품 재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암세포를 무력화시킨 점에서도 획기적이다. 중력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 암세포 주위를 감지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이는 미소중력 환경이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비 교수 연구팀은 ISS에서 이러한 실험 연구에 착수한다. 이 팀은 2020년 초에 미국의 스페이스X에서 암세포 샘플을 실험 모듈에 싣는다.
실험은 발사 후 7일 간 진행되고 연구 팀은 실험 기간 중 발사 장소에 주재하여 데이터를 관측하고 세포의 화상을 촬영한다.
샘플의 세포는 실험 기간 종료 후 자동적으로 냉동 보존되어 21일 후에는 셔틀을 통해서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귀환 후의 암세포를 분석하고 유전자 변화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ISS 실험에서도 시뮬레이션과 같은 결과를 얻으면 미소중력 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로 이어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