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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AR글래스 써보니…"AR콘텐츠 눈 앞에서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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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AR글래스 써보니…"AR콘텐츠 눈 앞에서 생생하게"

‘엔리얼 라이트’ 시범서비스 진행, 내년 상반기 상용화
3DAR부터 영상 감상까지… 원격회의·클라우드PC 등 적용 범위 넓어

사진은 LG유플러스 종각 직영점에서 모델들이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착용하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LG유플러스 종각 직영점에서 모델들이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착용하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5G 스마트폰과 연결된 AR글래스를 쓰자 눈 앞에 작은 콘텐츠 소개 배너들이 펼쳐졌다. 스마트폰 화면을 리모콘 삼아 손가락으로 터치하니, 메뉴판을 보듯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그중 하나를 클릭하자 안경테에서 음악소리와 함께 가수 청하가 눈앞에서 춤을 췄다.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대고 이리저리 돌리니 360도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기존 AR콘텐츠와 각종 미디어 영상 콘텐츠를 담아낸 AR글래스를 써보니 이같은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LG유플러스는 순차적으로 AR글래스 체험존을 구축해 대중들에게 선보인 뒤, 내년 상반기 안에 AR글래스 제품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AR글래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최근 많은 화제를 불러모은 중국 AR글래스 제조사 엔리얼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시범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밝혔다. 두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정식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 AR글래스 써보니…눈 앞에 빔프로젝터 영상 펼쳐져

LG유플러스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AR글래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LG유플러스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AR글래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LG유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엔리얼의 AR글래스 '엔리얼라이트' 시범서비스용 제품 이미지.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엔리얼의 AR글래스 '엔리얼라이트' 시범서비스용 제품 이미지. 사진=박수현 기자

기자간담회장에 도착하자, AR글래스들이 책상 앞에 놓여있었다. LG유플러스가 출시를 예고한 AR글래스는 엔리얼의 제품 '엔리얼 라이트'였다. 제품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작동됐다. AR글래스와 연결된 USB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저절로 플랫폼이 구동돼 바로 증강현실(AR)콘텐츠와 각종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케이블을 연결한 뒤 안경을 쓰고 잠시 기다리니, 눈 앞에 콘텐츠를 나타내는 배너들이 보였다.

스마트폰에 나타난 터치패드를 리모콘 삼아 손가락으로 방향을 바꾸며 콘텐츠를 골랐다. '스타 AR'에 들어가보니 가수 청하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스마트폰으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자 청하를 360도로 관찰할 수 있었다. 이어 영화 콘텐츠를 선택하니 눈 앞에 대형 스크린이 띄워지고, 곧이어 영화가 재생됐다. 화질은 풀HD(1920x1080)급이라는데, 아무래도 안경 형태로 시야 아래와 좌우가 모두 뚫려 있다보니 스마트폰이나 PC, TV 화면에서 나오는 영상만큼 섬세하고 깨끗한 화질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실감미디어 기기인 VR HMD(헤드셋)과 달리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없었다. 안경형태로 무게도 가벼웠다. 그러면서도 눈 앞에서 영상이 바로 보여 몰입감은 강했다.


21일 LG유플러스가 개최한 AR글래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1일 LG유플러스가 개최한 AR글래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 역시 이 같은 '몰입감'에 착안해 AR 글래스 상용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상무는 "작은 화면에서 콘텐츠를 보는 데 현실 몰입감에 제약이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개선 방법을 찾다가 확실히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위한 디바이스로는 AR글래스가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몰입감과 현실감이 뛰어나고, 대화면 시청 역시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스마트폰 화면의 제약을 개선하는 방법에는 집에 있는 TV 등 대화면에 미러링하는 방식도 있겠지만, 공간의 한계가 있다. AR글래스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100인치 대화면에서의 영상 시청이 가능해진다"면서 "이는 5G 통신시대에 Z세대들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미래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은 엔리얼은 중국계 AR글래스 관련 스타트업으로, 올해 MWC와 CES 등 세계 대표 가전 박람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 LG유플러스와 함께 상용화를 시작할 AR글래스 모델인'엔리얼 라이트'는 올해 MWC에서 88g의 가벼운 무게, 현존 AR글래스 중에서는 최대치인 52도 시야각, 100인치 대화면 재생 기능을 탑재했는데도 499달러(약 58만 8000원)라는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여정민 엔리얼 부사장은 "88g의 무게로 3~4시간 장착해도 부담이 없도록 했고, 얼굴 크기와 코 크기 별로 다른 사이즈를 구비하고 있다. 또 AR글래스를 거리에서 쓰더라도 이상하지 않고, 패션 아이템이 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우리가 특히 열중하고 있는 것은 개발자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 키트(SDK)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35개 LG유플러스 매장과 영화관, 지하철 등 5개 별도 팝업스토어에 체험존을 마련한다. 시범 서비스이므로 현재 AR글래스와 연동되는 스마트폰은 LG V50S 씽큐 1종 뿐이지만, 내년 상용화 시에는 전체 5G 스마트폰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LG유플러스는 밝혔다. 또 LG유플러스는 AR콘텐츠 개발 생태계 확대를 위해 내년 초 엔리얼과 함께 엔리얼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AR글래스 플랫폼 전략에 대해 박재규 LG유플러스 AR사업팀 팀장은 "일단 단순 감상 즐기는 콘텐츠 확대에 먼저 집중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면서 "추후 우리와 엔리얼, 그 외 다른 파트너사들과 정식 플랫폼 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때에는 AR글래스로 유튜브라든지 다양한 미디어앱 역시 끌어와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도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리얼라이트 제품 스펙. 자료=LG유플러스
엔리얼라이트 제품 스펙. 자료=LG유플러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