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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죽 쑤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 박수만 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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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죽 쑤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 박수만 칠 일인가

“국내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려면 국산차와 수입차가 서로 경쟁하고 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 수출규제로 야기된 한·일 갈등이 한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에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7월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경제갈등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여러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소비자에게 더 좋은 기술을 갖춘 제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몇몇 특정 업체만 혜택을 누리는 독과점을 금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일 양국 갈등으로 현재 한국에 진출한 일본 완성차 5개 브랜드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그릇된 인식으로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최악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의 한국시장 철수는 자칫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국내에 진출한 일본 1위 업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프리우스를 비롯해 고급브랜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도요타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국내 1위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그랜저 등 인기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한 이유도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기 위한 결정이다.

혼다는 한일 갈등이 불거지기 전에 한국 시장에서 차량 판매가 전년대비 대비 100% 이상 늘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성비가 탁월했기 때문이다.

좋은 차는 소비자가 먼저 안다. 한일 갈등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도 손해를 보겠지만 주변 눈치만 보며 경쟁력이 있는 일본 차량을 타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대국적인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이 양국 간 갈등의 매듭을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이는 일본에게만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한국 자동차가 일본을 뛰어넘는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추려면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제품·기술경쟁력 향상을 통한 품질경영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