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확장재정과 관련, '곳간에 있는 작물들을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린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비판에 "맥락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곳간에 작물을 비축하는 것은 홍수나 가뭄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며 "백성이 굶주렸을 때 쓰라고 비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한국의 재정 여력이 충분해 확장재정을 하라고 하고 외화보유액도 사상 최대치"라면서 "글로벌 위기에서 한국 경제를 버텨내게 하려면 '쓸 때는 써야 한다'는 의미로 확장재정을 설명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 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곳간에 있는 것이 다 바닥나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하는데, 곳간 작물은 계속 쌓아두라고 있는 게 아니다"며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리기 마련"이라고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미래세대를 위해 신중하게 집행해야 하는 재정을 시간이 지나면 부패하는 농작물에 비유한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 대변인은 자신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는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면서 "내게 역량이 있는지, 시대적 요구가 있는지가 결합됐을 때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