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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즈베키스탄 IT 산업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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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즈베키스탄 IT 산업 환경

신상철 자문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산하 전자정부디지털경제프로젝트 관리센터


늦은 만큼 매력이 큰 IT 시장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말 기준 중앙아시아 5개국 전체인구의 약 45%에 해당하는 3239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21억4000만 달러로 한국은 교역 대상국 5위 및 2017년까지 누계 외국인직접투자 및 차관 합계 36억 달러로 3위 투자국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재작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10개국 중 하나였으나 2018년에는 6%로 24위에 랭크됐다. 당분간 15%를 상회하는 고인플레이션은 지속될 전망이나 ADB, WB 등은 2019년의 우즈베키스탄 경제성장률을 5% 중반대로 보고 있다.

2018년 11월 ITU에서 발표한 175개국의 인터넷개발지수(IDI) 순위는 재작년 118위 대비 95위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장을 보인 국가로 발표됐다. 휴대전화 보급률(77.33), 취학률(95.92) 등은 높았으나 유선 브로드밴드 가입률(9.13), 컴퓨터 보급률(43.87) 등은 낮게 평가됐다. 특히 유선전화 가입자는 100명당 11명으로 매우 낮고 이외에도 개인별 인터넷 이용률은 52.3%, 인터넷 가입가구는 1550만, 인터넷 도메인 수는 5만 2000개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특명에 의거해 2018년 11월에 획기적으로 대역폭 10배로 증속하며, 요금은 2~3배로 낮추는 노력을 했으나 올해 9월 현재 인터넷 속도는 모바일 11Mbps로 129위, 유선은 19.9Mbps로 116위를 나타내고 있다. 가정까지의 광케이블은 거의 전무하며, 전화회선을 이용한 A/VDSL이 주류를 이뤄 40Mbps가 물리적으로 한계이다. 100M, 1Gbps 대의 대역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GPON과 광케이블 구축에 앞으로도 10여 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통신시장의 매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5G 도입, 저가의 통신단말 보급 등 중국의 물량과 공세가 만만치 않아 시장진출이 마냥 용이해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통신(인터넷)‧컴퓨터‧SW 분야는 성장 추세로 현재 인터넷‧통신 시장은 연 30%이상, 컴퓨터‧SW서비스 성장률은 12.2%로 집계된 바 있어 매우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경제화 선언

우즈베키스탄의 정책기조는 2017년 2월의 ‘2017∼2021년 국가개발전략’이다. 이어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경제 발전을 위한 방안(18.7.3.)’에 서명하고 향후 디지털경제 발전을 국정운영의 주요 과제로 삼을 것임을 강조했다. 해당 전략은 국가프로젝트 관리청(이하, NAPM)에서 마련 중인 ‘우즈베키스탄 디지털경제 2030’ 계획으로 확대, 추진될 계획이다.

2018년 발표된 혁신부의 스마트시티 개발전략, 2018년 하반기 NAPM의 디지털 정보교환, 블록체인 사업, 2019년 8월 발표된 ‘전자정부 2025’ 등도 디지털경제 발전의 일환으로 정부의 우선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디지털경제의 한 예로 전자상거래와 블록체인, 가상화폐 시장은 아직 태동기인만큼 향후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며 획기적인 통신 인프라, 전자결제, 배송 시스템의 발전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소매와 금융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정부 추진체계의 변경

정보통신기술부를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전자정부 전담기관을 부처소관에서 대통령 산하 NAPM 전자정부디지털경제프로젝트관리센터(이하 전자정부센터)로 재편성했다. 대통령령 ‘우즈베키스탄 행정부에서 디지털 경제, 전자정부 및 정보 시스템 도입을 위한 추가 조치(5598, 2018.12.13.)’에 의거 NAPM은 전자정부 분야의 전담기관이 됐으며 통합 국가정책 개발 및 시행을 위해 정부와 부처의 사업 조정기능을 부여받았다.

그간 우즈베키스탄의 전자정부는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 시스템 발전방안에 관한 대통령 결의문(2013.6.27.)”에 의거해 `2013-2020 우즈베키스탄 국가정보통신기술 발전 종합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양국의 협력으로 2013년부터 3년간 전자정부지원센터가 설립돼 운용됐으며 김남석 차관, 이철수 부총장 등이 주역을 담당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국가 통신 인프라 개선, 전자정부의 각종 정보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이었으며 7년간의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총 28개의 과제를 제시하고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18년 달성한 전자정부 발전 인덱스(지수)는 81위, 전자정부 온라인 참여 지수는 59위에 랭크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다부처 연계, 우선순위 개발, 국가전략의 방향 추진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했다. 지난 9월 NAPM이 발표한 ‘우즈베키스탄 전자정부발전 2025’ 계획에 의하면 전자정부센터는 기술 인프라, 인적자원 개발,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혁신, 개방형·전자참여 증대, 정보보안·신뢰구축 및 혁신 생태계 개발의 6대 전략 이니셔티브를 설정해 모든 전자정부 사업을 직접 관할하고 있다.

아울러 2020년 초부터는 한국의 행정안전부 및 정보화진흥원과 우즈베키스탄 정부, NAPM 간 ‘제2기 전자정부지원센터‘가 설립될 예정으로 앞으로 전자정부 사업과 IT산업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T 시장현황과 유망 분야

2018년 초에 집계된 중소기업 수는 23만 개이고 이 중 정보통신 관련 기업체 수는 149개였다. 한국의 진출기업으로는 KT(ET, EVO, KT 등), Geotwo, LG, 더브릿지소프트, TV스톰, E4net 등이 법인으로 설립됐고 비상주 수주기업은 비트컴퓨터, SRpost 등이 있다. 그간 우즈베키스탄과는 각종 전자정부, 관세 행정 시스템, 토지정보화, 전자기록, 전자도서관, AMI구축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됐고 최근 10월에 LX-LG는 월드뱅크로부터 140억 원 규모의 토지정보화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교통카드, 관광, 의료정보화 및 지역정보화 등 다양한 사업들이 속속 추진될 것이다.

외국 자본의 참여기업은 5517개가 등록됨. 이들 기업 중 중국 810개, 한국 510개, 터키 순으로 나타나고 세계은행에서 발표하는 기업환경평가는 190개국 중 74위(66.33)로 알려졌다. 그 동안 복잡한 법인설립 절차, 본국으로의 환전‧송금의 제약으로 진출의 장벽이 됐다.

우즈베키스탄의 IT 인력 수요는 분야별로 통신(26.2%), 프로그래머(17.2%), 유지보수, 프론트·백오피스 및 정보자원관리 순이었고 26-35세의 구직자가 43%를 차지했다. 지원자의 56%는 6년 이상 경력자이며, 미경력자는 단지 8%로서 기대 급여 수준은 각각 US$ 1500~4000과 US$ 400~600이다. 급여 수준은 CTO, CIO, IT 관리자, 웹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CRM, 인터넷, 신생 기업 순이었는데 국민 평균급여 수준이 US$ 250인 점을 고려할 때 IT개발 직종의 소득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기술 수준은 포털, 모바일 앱 개발 등에 집중돼 있고 대형 패키지는 모두 외국 기술로 구현되고 있다. 웹 사이트 개발 비용은 US$ 1500부터 시작해 복잡도에 따라 증가된다. 웹과 메일 호스팅 서비스도 가능하며, 한국에 비해 약간 저렴한 편이다. 개발자는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IT, 네트워크 전공자들로서 전문대학과 정보통신대학(TUIT), 타슈켄트-인하대(IUT) 등에서 전문가 교육과 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전자기기의 2017년 우즈베키스탄 총 수입액은 7억 4209만 달러로 중국의 비중이 약 40%이며 한국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두바이를 통해 수입되는 한국 제품이 많아 실제 수입량은 통계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rtel 등 가전제품 국산 브랜드는 생산되고 있으나 조립 완제품 중심으로 부품 등 기초기술은 여전히 미흡하다. 다만 1994년 전기전자산업이 산업 생산에서 차지한 비율은 0.3%였으나 2005년 3.7%, 2015년 28.9%로 대폭 증가한 점은 매우 흥미롭다.

전반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IT산업은 제조부문이 약하고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유목민의 후예답게 이를 활용하고 서비스하는 능력은 남다를 것이다. 아울러 인프라가 미흡한 만큼 발전하기 위한 갭은 크다는 것이고 시장은 매우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극동아시아, 동남아와 유럽의 한가운데에서 과거의 실크로드 중심지로 거듭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IT를 통한 사회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