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7일 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패키지 매각’을 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는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6개 자회사까지 합해 매각 가격은 1조5000억 원~2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항공업계에 경험이 있는 애경그룹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애경그룹은 2005년 제주에어(제주항공)를 설립해 항공운송사업에 진출했다. 취항을 시작한 후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LCC업계 1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LCC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애경그룹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겹치는 노선을 조정하면서 효율적인 경영까지도 이뤄낼 수 있다.
여기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금력 문제도 해소했다.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이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1조 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대폭 상승하게 된다.
먼저 항공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시장 점유율은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 23%, 아시아나항공 19.5%, 제주항공 14.7%며 국제선은 각각 22%, 15%, 9% 순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항공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국내선 34.2%, 국제선 24%로 대한항공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로,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넘어서게 된다면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다.
이와 함께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내에 필요한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애경산업이 있어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시키면서 항공산업 경영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시 이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영 정상화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