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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본입찰 D-1’…애경, 항공업계 1위로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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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본입찰 D-1’…애경, 항공업계 1위로 날아오를까

인수 성공 때 업계는 물론 재계 서열 점프
제주항공 운영 경험에 자금 문제 해소로 가능성↑

애경그룹 로고.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애경그룹 로고.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애경그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애경은 날개를 달게 된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7일 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패키지 매각’을 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는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6개 자회사까지 합해 매각 가격은 1조5000억 원~2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우리나라 2위 항공사다. 국제선 노선 70여 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7조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부담 요인도 함께 지니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매입하려는 주요 후보로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업계에 경험이 있는 애경그룹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애경그룹은 2005년 제주에어(제주항공)를 설립해 항공운송사업에 진출했다. 취항을 시작한 후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LCC업계 1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LCC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애경그룹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겹치는 노선을 조정하면서 효율적인 경영까지도 이뤄낼 수 있다.

여기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금력 문제도 해소했다.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이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1조 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대폭 상승하게 된다.

먼저 항공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시장 점유율은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 23%, 아시아나항공 19.5%, 제주항공 14.7%며 국제선은 각각 22%, 15%, 9% 순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항공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국내선 34.2%, 국제선 24%로 대한항공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로,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넘어서게 된다면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다.
특히 회사 규모 자체가 커지게 된다. 애경그룹의 자산규모는 5조 원대에서 13조 원대로 대폭 상승하고 재계 서열 순위도 기존 58위에서 25위권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와 함께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내에 필요한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애경산업이 있어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시키면서 항공산업 경영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시 이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영 정상화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