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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리더와 팔로워의 경계를 허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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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리더와 팔로워의 경계를 허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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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
조직의 구성원을 단순하게 우리는 리더와 팔로워로 나눌 수 있다. 리더가 이끌면 팔로워는 따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리더라고 이끌기만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팔로워라고 따르기만 하면 되는 사람 또한 별로 없다.

누군가를 이끄는 리더도 자신이 따라야 하는 리더가 또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직급이 낮은 팔로워도 사수의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신입사원도 스스로를 이끌어야 한다는 셀프리더십 관점에서 본다면 마찬가지다. 결정적으로 리더와 팔로워 모두가 때로는 동료를 이끌기도 따르기도 해야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은 결국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면서도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는 결국 서로에게 배울 것이 있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팔로워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팔로워십에 대한 이야기가 마찬가지로 리더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리더, 팔로워 등의 위치와 역할을 떠나서 모두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모두가 갖추어야 할 것들이 있다.
이는 모두가 리더이자 팔로워인 기러기의 비행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러기는 바다를 건너 약 4만㎞를 비행하는데 무리를 지어 V자형으로 비행을 한다. 맨 앞서가는 기러기가 공기저항을 줄이고 여러 기러기가 모여 편대를 이룸으로써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의 30%를 절약한다. 때문에 기러기 한 마리가 비행할 때보다 70% 이상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이때 주목해야 할 점은 선두 기러기가 항상 리더 기러기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리더 기러기가 선두에서 편대를 이끌다가 지치면 후미 기러기와 교대를 한다. 그렇게 돌아가며 비행을 하면서 리더 기러기와 팔로워 기러기는 자신들의 강점은 극대화하고 서로의 약점은 최소화한다.

선두에서 비행하는 기러기를 위해 뒤에서 비행하는 기러기는 끊임없이 소리를 내는데 이는 선두에서 비행하는 기러기에게 응원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때로, 지치거나 다친 기러기가 발생하면 두 마리의 기러기가 함께 이탈해 동료 기러기의 죽음을 지키거나 회복해 함께 다시 무리로 합류한다고 한다. 이처럼 한 조직에서 일하는 구성원은 리더와 팔로워이기 이전에 모두가 한 목표를 향해 비행하는 동료인 것이다.

물론 리더에게는 업무 지시나 조정 같은 역할이, 팔로워에게는 보고와 같은 더 중요한 역할들이 상대적으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을 이끄는 사람의 힘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팔로워십 모두를 균형 있게 바라보아야 하며, 리더와 팔로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더가 팔로워에게서 최선을 이끌어낼 책임이 있듯, 팔로워도 리더에게서 최선을 이끌어낼 책임이 있다. 책임에 대한 고민은 역할에 상관없이 직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혹자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합쳐서 팀십(Teamship), 파트너십(Partnership), 펠로우십(Fellowship)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프레임에서 우리는 때로는 벗어나야 한다. 나는 훌륭한 리더 혹은 팔로워인지의 고민하는 것보다 우리 조직이 한 조직으로써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기대 이상의 깊은 성찰을 준다. 사람은 개인에게 집중할 때 자신의 잘못을 직면하기보다 외면할 때가 많지만, 누구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가리기 보다 우리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집중할 때 더 진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더와 팔로워의 경계를 허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