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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3분기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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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3분기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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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글로벌이코노믹


대부분의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이 사업 다각화 등에 힘입어 경영성적표가 개선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10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0억 원에 비해 123억 원, 13.7% 증가했다.

신차·중고차 등 자동차 금융을 주로 하고 있는 KB캐피탈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3분기 들어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중고차 금융, 신용대출 등에 힘쓴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금융에서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차보다는 기존의 중고차 플랫폼인 'KB차차차'를 기반으로 중고차 금융을 강화했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급을 덜해왔던 신용대출에 관심을 기울였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고 은행·카드사의 자동차 금융 진출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금융과 신용대출쪽도 실적이 증가하면서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순이익도 증가했다"며 "(경쟁 심화로) 자동차 금융쪽이 어렵다보니 신용대출의 비중이 작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의 실적 개선세도 이어졌다.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이 9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6억 원에 비해 115억 원, 13.1% 늘었다. 캐피탈사들은 기업금융,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주력 분야가 다 다를 수 있는데 신한캐피탈의 경우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한편, 과거 부실 선박 자산을 털어내면서 자산리스크 관리에 힘쓴 결과 실적이 개선됐다.

그동안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영업자산이 늘고 있고 팩토링, 신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신규 투자로는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나 스타트업 투자 등에서 자산을 늘리고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대출성 자산은 건전성 지표가 계속 유지되고 있고 특별한 부실요인없이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로서 유가증권 등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이같은 투자자산은 변동성이 있어 부침이 있고 수익이 전분기에 비례해서 증가하진 않지만 전체적인 추이는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라고 설명했다.

BNK캐피탈도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자산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경영성적표가 개선됐다.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은 5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억 원, 13.4%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상용차 등 자동차 금융 부문을 줄이고 기업금융, 투자금융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관련 자산을 늘려왔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을 이어오면서 실적으로 이어진 부분도 있고, 올해부터 기업금융, 투자금융쪽을 강화하면서 취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은 4.3% DGB캐피탈의 순이익도 16.8% 늘어나는 등 대부분의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의 실적이 나아졌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로 자금 조달금리가 낮아진 것이 도움이 됐다"며 "경영측면에서는 신차와 같은 수익성 낮은 상품의 취급을 줄이고, 중고차 금융, 신용대출, 기업금융 등과 같은 (상대적으로) 고수익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하나캐피탈과 NH농협캐피탈의 순이익은 각각 770억 원, 4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3.4%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100% 하나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와 법인세충당부채와 같은 일회성 요인으로 올 상반기까지는 실적 감소폭이 눈에 띄었으나 하반기 들어 이를 상쇄나가는 모습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시장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음에도 자동차금융의 안정적으로 취급하면서 신사업인 할부·렌탈 관련 금융 부문에서 약진했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