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는 2009년 밀레 마운틴 그룹 소유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한국 상표권을 인수했다. 이후 10년간 한국 사업을 이어왔다.
K2코리아는 아이더를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2코리아가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지 불투명하다. 관련 업계에서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먼저 K2코리아는 해외 사업 경험이 전무하다. 회사가 소유한 브랜드 중 해외 시장에 도전한 브랜드는 아예 없다. K2코리아는 2013년 아이더 중국 상표권 인수를 노렸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K2코리아가 라이선스 계약을 원했지만 협상력 부족으로 쓴맛을 본 것이다.
여기에 K2코리아는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지 않아 국내 민심마저 잃고 있다. 이번 해외 진출이 처음이라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하지만 기획전략팀을 제외한 다른 부서에서는 이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는 K2코리아가 칼리다그룹에 아이더 인수를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시장 공략 전략과 마케팅 방안 마련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적인 준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K2코리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해외 의류 시장에 제대로 대응할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회사 전체의 역량을 키워 전사적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K2코리아는 경험 부족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자체 경쟁력이 떨어져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