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리츠 IPO가 흥행에 성공하며 리츠IPO가 재평가받고 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유치해 총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 운용해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상법상의 주식회사를 말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의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8일~11일 청약을 받은 결과 총 공모주식수의 35%인 3009만4554주에 대해 19억440만8730주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청약증거금이 약 4조 7610억 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이 약 4조 7610억 원은 공모리츠 사상 최대 규모다.
기관뿐아니라 일반청약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주관사도 함박웃음이다. 무엇보다 IPO관련 상장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기준으로 보면 IPO수수료는 높지 않다. 롯데리츠의 IPO 인수수수료율은 총 공모금액의 1.5%(150bp,1bp=0.01%)다. 공모가가 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공모규모는 4299억 원이다.
이에 따라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상장주관사단은 IPO수수료는 총 65억 원을 받는다.
단 비슷한 규모인 IPO와 비교하면 IPO수수료는 정반대로 괜찮은 편이다. 내달 상장예정인 한화시스템은 공모규모는 약 4026억 원으로 롯데리츠와 비슷하다. 단 한화시스템의 IPO수수료율은 0.8%(80bp, 인센티브 별도)로 롯데리츠에 못미친다.
뿐만 아니다. ‘일반청약 성과수수료’도 있다. 이는 일반청약경쟁률에 비례해 나눠주는 수수료로 약 일반청약 배정 총액의 0.36%(5억 원)을 받을 수 있다. 여타 대형IPO와 비교했을 때 이것저것 수수료를 합치면 리츠의 IPO수수료는 짭짤하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롯데리츠의 흥행성공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최근 주력으로 밀어붙인 성장성특례상장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상황에서 안정성이 우수한 리츠 쪽으로 투자자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를 틈타 다른 리츠상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NH농협리츠운용의 'NH공모상장제1호 위탁관리 리츠'의 공동주관사로 합류했다. 기초자산은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SDS타워 등 수익증권으로 공모규모는 1000억 원 수준이다.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내달 상장목표로 공모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IB(투자은행) 기업금융부 관계자는 "위탁관리형,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상장예비심사가 폐지되는 등 절차가 대폭 간소화됐다”며 “최근 저금리로 청약수요도 충분한데다, 공모사이즈도 보통 1000억 원 안팎으로 만만치 않아 꽤 괜찮은 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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