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는 이번 계약 규모가 50만대 수준이라, 차세대 EV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21일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중국 정부가 2017년 초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단행하자, 같은 해 말 만도의 최고경영자(CEO)에 자리하면서 위기 경영을 실시했다.
만도의 매출 50% 이상을 현대기아자동차가 담당하는 점을 고려한 행보이었다. 같은 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36.1% 급감했다.
이를 감안해 정 회장은 이후 미래차 원천기술 확보에 팔을 걷었다.
당시 정 회장은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기계식(내연기관차)에서 전자부품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만도도 자율주행차와 EV를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미래차 기술연구소인 넥스트M을 지난해 경기도 판교에 설립했으며, 연간 매출에서 5%를 차지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향후 8%까지 높인다고도 천명했다.
이중 WG캠퍼스는 스마트시티용 자율주행 로봇, 드론, 승차공유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EV 엔진, 수소연료전지차(FCEV) 부품 기술,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협업을 주도한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전략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만도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들어갈 중장거리 레이더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신흥 EV 기업인 바이튼과 전자식 파워스티어링(EPS)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만도는 올해 3월에는 인도 마힌드라와 ADAS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정 회장은 “만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ADAS를 중국 공장에서 양산하며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며 “허중자동차, 지리자동차, 상하이GM 같은 현지 완성차 업에에도 신규 부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도는 독일 보쉬와 콘티넨탈 등 세계유력 전장부품업체를 추월한다는 목표를 정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차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